하나금융지주의 수장이 10년만에 바뀐다. 새로 하나금융지주를 이끄는 인물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고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부회장은 내달 있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이 확정되면 향후 3년간 하나금융지주를 이끌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함영주 부회장을 비롯해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이날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영주 부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함영주 부회장은 금융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충남 부여 출신인 함 부회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한 이후 과거 서울은행 텔러로 입행, 금융권 경력을 시작한 대표적인 '상고신화' 인물이다.
이후 하나은행의 핵심 영업지역인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뒤 2015년 초대 KEB하나은행장에 오르면서 구 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외적으로도 KEB하나은행의 순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경영능력까지 보여준 바 있다.
은행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직에 집중하며 요직을 맡아왔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영관리부문을 전담하며 전략, 재무 등 핵심영역을 총괄했으며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도 진두지휘 했다.
지난해부터는 하나금융지주 최대 과제인 ESG경영을 총괄하며 그룹내 존재감을 이어온 바 있다.
회추위 역시 함영주 부회장의 이러한 경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