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퍼리스와의 협력을 금융사업 전방위로 넓힌다. 계열사인 KB증권이 시작한 협업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양측 만남에는 KB그룹 연관 사업 최고 수뇌부가 모두 나서 '맞손'에 힘을 줬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윤종규 회장이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을 만나 그룹 차원의 글로벌 투자은행(IB)시장 공략과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제퍼리스는 1962년 설립된 미국의 대형 IB다. 작년 매출 기준 글로벌 IB 중 8위, 글로벌 주식발행시장(ECM) 7위로 세계 40여 곳에 4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KB금융그룹은 앞으로 제퍼리스와 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의 해외 대체투자 시장 관련 취급 자산 확대를 위해 IB 분야 협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만남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이동철 부회장, 재무총괄(CFO) 서영호 전무,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 KB국민은행의 우상현 CIB고객그룹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성장 동력의 하나로 글로벌사업영역 확장을 강조했다. 그룹 차원 협력에 앞서 제퍼리스는 KB증권과 먼저 협업을 시작했다. KB증권이 작년 7월 제퍼리스의 리서치자료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고, 같은해 11월에는 해외 기관의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 및 리서치 부문 협약을 체결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메이저 글로벌 IB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고객 가치 증대와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