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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도 '빅스텝'…주담대 금리 빠르게 오른다

  • 2022.07.15(금) 16:30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0.4%P 상승…역대 최대
은행 자율 금리인하 효과 희석…"금리 인상 본격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빅스텝' 급으로 인상되면서다. 

금융당국의 '민간이 나서 도와달라'는 주문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고는 있지만 조달비용 자체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효과가 절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금리상승 속도는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출시, 안심전환대출 취급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기로 했지만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15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2.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상승폭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그간 베이시스 포인트(bp, 0.01%)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이번에는 그 배가 넘는 속도로 상승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잔액기준 코픽스는 1.83%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42%로 전월과 비교해 0.11%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의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발행한 은행채, 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될 경우 올라간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즉각 인상하는 등 적극 대응했고 이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전체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있다"라며 "여기에 한은의 13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도 어느 정도 선반영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주 월요일(18일)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곧장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출시 주요 근거 금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당장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근거 금리로 사용하는 A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5일 기준 4.15~5.13%대에서 취급됐지만 18일부터는 4.55~5.53%대로 취급될 예정이다. 

코픽스가 크게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다양한 대출의 금리 상단을 낮춰왔다"라면서도 "이번에 대출을 위한 조달금리 자체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같은 효과가 희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금리상승기인 만큼 은행의 자율적인 추가 대출 금리 인하를 바라고 있고 수신 금리는 높여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라며 "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은행권에서는 향후에도 코픽스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고 하지만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라며 "코픽스를 중심으로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당국은 전날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출시, 안심전환대출 취급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상품의 금리는 상한을 둔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찬밥' 금리상한형 주담대, '더운밥' 될까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금리상승기에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고정시켜 금리상승기에도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아직도 변동금리대출이 계약시 금리가 낮은 상황"이라며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에는 일부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는데 통상 3년 이내에 갈아탈 경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세와 가입기간 등을 따져보고 대출을 갈아타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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