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약 1년 만에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코픽스는 은행 조달 금리를 반영하는데, 작년말 은행들의 정기예·적금 금리나 은행채 금리가 내려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픽스를 준거로 삼는 가계대출 금리도 오랜만에 하락할 전망이다. 금리 책정에 기초가 되는 코픽스뿐만 아니라 여기 더해지는 가산금리도 최근 은행마다 낮추고 있어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29%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이후(지난해 2월 공시) 11개월 만에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랐다. 같은 시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92%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자금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담하게 되는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외에도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와 같은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2월에 새로 취급한 예·적금 상품이나 은행채를 기준으로 해서 산정하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수신상품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잔액이나 신잔액 기준은 12월 이전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도 누적 반영하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연 5% 안팎이던 시중은행 주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금융당국이 과도한 수신(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자 지난해 12월 들어 4%대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3%대로 낮아진 예금 금리...대출 금리도 떨어질까?(1월11일)
한편 이날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는 연 4.71%~7.41%였다. 이번 신규취급액 코픽스의 하락으로 내일(17일)부터 이를 기준으로 한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0.05%포인트 인하된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대출 금리는 이날 발표분 만큼 상승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