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0.05%포인트 내려간데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코픽스는 은행 조달 금리를 반영하는데, 작년말 은행들의 정기 예·적금 금리나 은행채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픽스를 준거로 삼는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는 데다 준거 금리가 되는 코픽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82%로 전월 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3%대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코픽스(3.98%) 이후 3개월 만이다.
반면 지난해 12월에 이어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3%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0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신규 코픽스의 하락 원인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이다. 코픽스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자금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담하게 되는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외에도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와 같은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따라서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 소폭 상승하고 신속히 반영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연 5%를 넘겼던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3%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1년물 금리 또한 지난해 11월 연 5.107%에서 지난 14일 연 3.589%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날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6%~6.40%였다. 이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하락으로 내일(16일)부터 이를 기준으로 한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0.47%포인트 인하된다. 반면 신잔액 시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대출금리는 이날 발표분만큼 상승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예를들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89~6.89%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폭(0.47%포인트)을 반영해 5.42~6.42%로 내려간다. 반면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60~6.40%에서 신잔액 기준 코픽스 상승 폭(0.1%포인트)을 반영해 5.70~6.50%로 상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는 보통 준거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되는 데 더해지는 가산금리가 상품별로 차이가 있다"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신잔액 기준 코픽스에 비해 높다고 해서 주담대 금리가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