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코픽스)가 또다시 상승해서다. 지난달보다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다.
코픽스가 더 오른 만큼 대출 차주들이 느끼는 이자 부담 공포도 더 커지게 됐다.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0월(3.98%)보다 0.36%포인트 상승한 4.3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코픽스 금리를 공시한 2010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폭은 둔화했다. 코픽스는 지난 10월 0.58%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9%로 전월 대비 0.34%포인트,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2.65%로 전월 대비 0.29%포인트 각각 올랐다. ▷관련기사:코픽스도 또 '빅스텝'…서민·영끌족 깊어지는 한숨(11월 19일)
코픽스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자금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담하게 되는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외에도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와 같은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코픽스의 상승 원인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있지만 시중 은행이 수신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는 최근 6개월 치 수신금리를 반영하는데 수신 금리가 지난 9월부터 급격히 상승했고 11월 들어서는 5%를 넘기도 했기 때문에 11월 코픽스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는 연 5.21~7.36%였다. 금융권에서는 당장 내일(16일)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곧장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주담대 금리 산출 시 주요 근거 금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A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6.56~7.36%에서 내일부터 6.92~7.72%로 코픽스 상승폭만큼(0.36%포인트) 상승한다. B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또한 5.67%~6.77%에서 6.03~7.13%로 오르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코픽스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세 지속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0월부터 예금 금리가 4% 가까이 올랐고 12월에도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금리 현상이 지속된다면 코픽스는 최소 내년 4월까지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대출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미 연준 금리인상으로 한은 기준금리 또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 예상되지만 정확한 변동폭과 고점은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코픽스 또한 이와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