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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해외여행...어떤 카드 들고 나갈까?

  • 2022.11.10(목) 07:21

카드사별 다양한 해외 결제 특화 카드
수수료 면제, ATM 이용료 환급 등 갖춰
환전 수수료 큰 '원화결제'는 유의해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아시아 각국이 잇따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국내외 출입국 규제도 완화돼서다. 

카드사들은 해외 현지 결제에 특화된 카드들을 내세워 해외 판촉에 나서고 있다. 현금을 환전해 쓰는 것보다 더 알찬 소비가 가능하다는 게 포인트. 다만 수수료가 많이 붙을 수 있는 '해외 원화 결제 서비스(DCC)' 등은 유의해야 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신용카드 해외 이용 금액(개인·일시불 기준)은 1조614억원. 이는 코로나로 인한 여행 규제가 심했던 올 1월 4907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직불·체크 카드의 경우 9월 개인 소비자의 해외 이용 금액은 1조4822억원이다. 이는 올 1월 1301억원(직불·체크 카드 개인)의 10배가 넘는다. 

해외여행시 어떤 카드가 좋을까?

하나카드는 자체 해외 특화 플랫폼인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중심으로 판촉을 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여행(Travel), 브이로그(Vlog), 기록(log)' 등을 합친 합성어다. 여행의 추억을 기록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하나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충전한 외화 하나머니를 계좌 없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현금을 엔화·달러·유로·파운드 등 주요 4개 외화 하나머니로 바꿀 수 있다. 이때 환전 수수료가 면제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때나,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하나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할 때 부과되는 마스터카드 브랜드 수수료 1%와 건당 수수료 0.5달러를 면제하는 '비바 X 플래티넘 체크카드'도 내걸고 있다. 이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기타 수수료없이 결제 시점 환율로 원화 금액이 하나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해외 ATM에서 현금 인출시에는 건당 3달러 수수료 면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의 '신한 체인지업' 카드도 모든 해외가맹점에서 국제브랜드 수수료(1%)와 해외서비스 수수료(0.2%)가 면제된다. 이 카드는 외화 계좌에서 미국 달러화로 결제할 수 있는 외화 기반 체크카드다. 이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외화 계좌와 원화 계좌가 동시에 연결돼 해외 사용액은 미국 달러 기반 계좌 '신한 외화 체인지업 예금'에서 빠져나간다.

다만 해외 결제시 외화 계좌에 달러 잔고가 없을 경우 원화 계좌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잔액 부족으로 인한 승인 거절이 된다. 또 달러 외에 다른 통화로 결제시에는 달러로 환산해 외화 계좌에 들어있는 달러로 결제가 이뤄진다.

KB국민카드의 '해외에선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해외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해외 구매시 관련 수수료 1.25%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해외 ATM에서 예금 인출할 때도 건당 3달러 환급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카드 이용 시 주의할 점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내 카드를 해외에서 결제하면 해외 카드 브랜드 로열티와 결제 건당 일정비율의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 브랜드 로열티는 비자·마스터·아멕스 등 국제 카드사가 국내 카드사에 부과하는 브랜드 사용료다.

해외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실제 결제한 당일의 환율이 아니라 3~5일 뒤 전표 매입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해외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는 '전표 매입 시점'을 따져야 한다. 신용카드를 쓴 날 그날 환율로 결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해외이용환율선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전표 매입 시점이라는 것은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를 발급한 소비자가 우리 가게에서 얼마를 썼다는 정보가 발급 카드사에 도착하는 때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국내 가맹점 경우는 국내 카드사와 계약이 되어 있어 통상 다음 날이면 결제 정보가 도착한다. 하지만 해외 가맹점은 해외 카드 브랜드를 통해 국내 카드사로 들어오기 때문에 시차가 생기고, 이 때문에 당일 환율이 아닌 결제 정보가 도착한 날의 환율로 결제되는 것이다.

또 해외에서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는 해외 원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해외 원화 결제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원화로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미국외 국가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결제하더라도 고객에게 청구될 땐 무조건 달러로 환전 절차를 거친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와 같은 해외 결제를 연결해주는 국제 브랜드 카드사들이 결제 매입을 달러로 하기 때문이다. 원화로 결제하면 대금의 3~8%에 이르는 원화 결제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만일 이러한 수수료 지불을 원하지 않는 경우 여행 전에 카드사를 통해 해외 원화 결제를 차단하면 된다"며 "출국 전 미리 차단하지 않았더라도 해외에서 카드 결제 후 영수증을 확인했을 때 원화로 표시되어 있다면 바로 취소한 뒤 다시 현지 통화로 결제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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