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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휴가철…해외여행 때 들고 갈 카드는?

  • 2023.06.27(화) 06:01

환율 우대·수수료 무료·항공 포인트 특징 제각각
부정사용 수법 늘고 규모도 커져 '주의 필요'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완전히 해제된 올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두 차례 연휴가 있었던 지난 5월에도 국내 신용카드사의 해외 이용금액은 크게 늘었다. 

카드사들은 7~8월 여름 휴가철 대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카드들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은 위·변조 등에도 쉽게 노출되는 만큼 이용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환전·항공·숙박 어떤 혜택 원해?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지난 5월 한 달간 이용한 해외 신용카드(일시불) 이용 금액은 1조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8635억원) 대비 24.63%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도 마찬가지로 급증했다.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롯데)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2436억원으로 전달 1930억원보다 26.22% 늘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대체공휴일) 연휴가 있었던 만큼 출국한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런 해외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휴가철 절정인 7~8월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파크(인트리피플)에서만 올해 7~8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인원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4% 늘어났다.

카드업계는 여름 휴가철 해외에서의 카드 이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맞춰 다양한 혜택들을 준비 중이다.

우선 하나카드는 최근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통해 편의성을 확대했다. 해외 통화 18종 환전 수수료 면제,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이런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 최근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카드는 8월31일까지 18종 통화의 '환율 100% 우대' 기간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신한카드 Globus(글로버스)'는 해외에서 카드를 결제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또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적립 한도 없이 해외 이용 금액의 1.7%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실적을 채우면 인천공항 라운지의 연 2회 무료입장, 인천공항 무료 발레파킹도 월 3회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해외여행에 특화된 '트래블엔로카'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이용 금액의 최대 3%를 15개국 외화로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 주고, 해외·항공사·여행사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3%를 매월 5만포인트까지 특별 적립해 준다.

항공 혜택을 노린다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UniMile(유니마일)'이 있다. 이 카드는 유니마일 포인트를 적립하고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서 통합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월 30만원 이상 쓰면 저비용항공사 이용 금액의 3%, 해외, 온라인여행사, 면세점은 2%, 렌터카, 주유소에서는 1%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조심하면서 놀자…'결제 사고' 주의

카드 부정사용 건수 및 금액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최근 신용·체크카드 결제 사고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부정사용 건수는 2만1522건으로 전년 대비 19.8% 늘어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64억2000만원으로, 30.8% 급증했다. 건당 부정 사용액은 해외가 128만9000원으로 국내(24만1000원)의 5배가 넘었다.

대표적인 방식이 해외 상점에서 내민 실물 카드의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다. 나중에 뜬금없는 온라인 결제 청구가 날아오기도 한다. 동남아 마사지 가게 등의 탈의실에 보관한 카드의 IC칩을 바꿔치기해 빈 카드에 입히는 수법도 적발됐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투입기에 복제기를 심어 마그네틱 선을 복제하는 '스키밍 수법'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사고들을 미연에 방지할 방법도 있다. 우선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이 서비스는 카드가 해외에서 부정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소비자가 직접 카드사용을 맞춤 설정하거나 차단하는 것이다. 카드 사용국가와 1일 사용 금액, 사용기간 등을 설정해 해외 부정거래를 차단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해외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하면 카드사가 회원의 출입국정보를 받아 귀국 이후의 해외 결제 승인을 제한해 부정 사용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출국 기록이 없거나 입국이 확인된 이후에 해외 오프라인 결제가 차단되는 것이다.

출국 전 미리 '결제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면 국내외 카드 결제 내역이 곧바로 안내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카드 승인내역을 문자(SMS)로 받을 수 있어 부정 사용 사실을 즉시 알 수 있어서다.

해외에서는 사설 ATM기 사용을 피하고, 만약 잃어버렸다면 바로 신고해야 한다. 결제할 때 카드를 맡기지 말고 직접 결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며 카드 뒷면 서명도 꼭 해둘 필요가 있다. 카드사는 고객의 고의 및 중과실이 없는 경우 본인 과실 정도에 따라 카드 부정 사용 피해를 보상하는데, 카드 뒷면에 서명이 없으면 보상률이 줄어들 수도 있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외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 도난·분실·복제 등에 따른 부정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정거래의 경우 사기 수법이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음에 따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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