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올해 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 국내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이 총재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과의 대담에서 환율, 국제유가, 중국 경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총재는 "IMF가 올해 중국 경제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다가 지금 5.2%로 전망치를 크게 올렸다"면서 "한은도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올해 성장률이 5%를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여행객들이 다시 많이 오기 시작하면 경상수지 회복에는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또 하나 리스크는 중국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되면 석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유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대전환기를 맞았다"며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계속되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해온 하나의 시장, 공급망이 약화되고 있는데 헤어질 결심을 할 나라들이 결심을 다 했고, 그 헤어지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친환경, 바이오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신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하고, 중장기적 경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