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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는 '동결'…'물가' 보는 한은 시각은

  • 2023.06.18(일) 07:01

[경제 레이더]
한은 평가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 엇갈릴 전망
5월 생산자물가, 금융안정보고서 등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보다 언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지가 초점이다.

관건은 물가를 바라보는 한국은행의 시선이다. 물가 상승률이 하향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아직 3%대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전년대비)를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4.7%) 수준을 넘어섰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와 국내외 경기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달대비 0.4%포인트 축소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7월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도 금리 인상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미국 15개월 만에 금리인상 멈췄다…"끝은 아냐"(6월15일)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금리 인하 시점이다.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관건은 역시 물가다. 한국은행은 2%대의 물가 상승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통화정책 목표로 삼는다. 그런 만큼 한은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된다. 4월의 경우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농림수산품 등이 떨어지며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다만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6% 상승한 수치다.

같은날 올 상반기 금융시장에 대한 금융안정보고서도 공개된다. 앞선 3월에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말 발생했던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은 시장 안정화 조치에 힘입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은행 연체율 상승, 전세시장 불안 등 금융시스템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금융안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국내 경제 성장과 관련한 숫자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20일에는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가 발표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중국과의 외교 분쟁 등으로 대(對)중국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숫자를 보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16.9%로 전년(17.7%)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성장률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숫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 모두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 세전순이익률은 5.2%로 전년보다 각각 1.5%포인트, 2.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재무 안정성도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102.4%로 1.4%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는 0.6%포인트 오른 28.2%였다.

22일에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역별 국제수지도 공개된다. 2021년의 경우 국내 무역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83억달러로 전년(795억달러)보다 4.8%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흑자규모는 449억6000만달러, 중국에서도 23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신남방정책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지역 경상수지는 1020억5000만달러로 28.9% 성장했다.

지역 중에선 일본에서만 유일하게 221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윤석열 정부가 탈중국을 선언하는 등 대중국 무역은 악화일로다. 그런 만큼 지역별 국제수지에도 빨간불이 켜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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