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이하 디딤돌 저축보험)' 출시계획을 발표했다.▷관련기사 : 보험도 상생금융…한화생명, 5% 확정금리 저축보험 출시(7월13일)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데, 은행권 청년도약계좌와 비교해 금융소비자들이 얻을 실익에 관심이 쏠린다.
디딤돌 저축보험과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층의 중·장기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된 금융상품이라는 점은 같다.
가입대상은 디딤돌 저축보험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까지인 반면 청년도약계좌는 개인소득 7500만원이하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20~34세(병역이행기간 포함 시 만 20~40세)를 대상으로 한다. 병역이행기간 포함 시 가입 가능한 연령대는 청년도약계좌가 더 높지만, 인정소득 범위는 한화생명이 더 넓다.
보험사 저축보험과 은행 적금의 특성이 각각 다른 만큼, 금리 수준과 혜택에서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개개인이 판단해야 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납입액 한도가 40만~70만원인 5년 만기 자유적금이다.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으로 매달 최대 2만4000원의 정부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은행들은 기본금리, 소득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를 합쳐 최대 6%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 첫 3년은 고정금리가, 마지막 2년은 기준금리 등에 연동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점이 변수다.
기준금리가 현재와 동일하다는 가정과 우대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연봉 2400만원인 청년이 매월 70만원을 청년도약계좌에 넣었을 때 5년 뒤 수령할 수 있는 최대 만기환급금은 5001만원(가입일·적금 납부일·정부기여금 입금일 동일시)으로 추산된다.▷관련기사 : [청년도약계좌 논란]'5년씩이나?' 유지 가능할까?(6월15일)
반면 월 납입액 한도가 10만~50만원(월 최대 25만원 추가납입 가능)인 디딤돌 저축보험의 5년 뒤 만기 환급률(금)은 아직 불분명하다. 한화생명은 이 상품이 가입 1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원금이 보장(환급률 100% 이상)되도록 했으며, 연 5%의 확정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홍보인쇄물 정도의 사업비만 떼는 사실상 노마진 상품"이라며 "저축보험 중도 해지 시 통상적으로 차감하던 해지공제금액도 없앴다"고 강조했다.
연 5%의 이자를 주는 은행 적금에 매월 50만원을 넣었을 경우 5년 뒤 수령 가능한 금액은 3322만원(원금 3000만원+세후 이자 322만원)이다. 보험권역에서 사용하는 만기 환급률로 따지면 통상 110%에 해당한다. 디딤돌 저축보험의 사업비를 극단적으로 0원으로 두고 원금까지 보장해준다면 보험을 드는 금융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디딤돌 저축보험의 실제 만기 보험금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업비를 최소화해도 소액의 재해장해·사망보장이 있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순보험료에만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보험의 특성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가납입으로 월 보험료를 최대 75만원까지 늘려 더 많은 이자수익 노려도 5년뒤 만기 환급률이 11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5% 이자, 5년 만기 등 같은 조건으로 약 3300만원을 받기 위해 적금은 월 50만원이면 되지만 보험은 월 75만원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 출시 전이라 정확한 만기 환급률(금)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했다.
5년 만기 저축보험이라 비과세 혜택도 없고 두 달이상 보험료를 연체하면 실효되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보험보장은 받을 수 없어서다. 실효를 납입유예 기능으로 막을 수 있지만 의무기간(30개월) 충족 후에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청년도약계좌 역시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지원받을 수 없다. 그렇지만 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 첫 달에만 돈을 부어놓고 이후에는 사정이 어려워 납입액이 0원이라도 만기까지 유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