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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 고치는' 우리금융, 포상 10억에 내부통제 이력 의무화도

  • 2023.07.20(목) 16:40

"현장서 과하다는 불만 나올 정도"
금감원 횡령 조사결과 발표 1년…우리금융 시정안

작년 697억3000만원 규모의 우리은행 직원 횡령이 드러나며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크게 잃은 우리금융지주가 20일 대대적인 내부통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작년 7월 이 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1년을 앞두고 내놓은 시정방안이다.▷관련기사" 700억 털리는 동안…'우리은행도 금감원도 한 게 없다'(2022년 7월22일)

방안에는 영업조직에도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모든 직원이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내부자 신고에는 최대 10억원의 포상금도 걸었다. 

우리금융 측은 "영업 현장에서 내부통제 개선 수준이 과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금융위원장 출신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태세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현장 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그래픽=비즈워치

우리금융은 실효성을 강화한 현장 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안은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 △역량 강화 등 크게 세 갈래다.

우선 내부통제 체계 개편 차원에서 전담인력을 영업 1선에 배치하고, 신사업 내부통제 검토절차 강화를 강화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다. 우리금융 측은 "카드와 종금, 신탁에 이어 다른 자회사도 하반기 내 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평가권은 본점 준법감시인에게 둬 독립성을 보장키로 했다.

신사업 추진 때도 해당 사업 리스크를 다른 직원이 역으로 검토(크로스 체크)할 권한을 주기로 했다. 부서 준법감시담당자의 거부권도 명문화하기로 했다.

임직원 인식 제고 차원에서는 모든 직원이 최소 1번은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추도록 했다. 지점장 승진 평가에는 관련 경력(준법감시, 부점감사 등)을 필수요건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내부통제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기존 '내부자신고 내부접수 채널' 외에 외부접수 채널(헬프라인)을 지난 5월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신고 익명성을 더욱 보장하기 위해서다. 사고 후 10일 동안 시행했던 내부통제 개선 아이디어 공모도 상시화하기로 했다.

또 내부신고자에게는 사고 손실 예방 금액 등을 감안해 최고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포상 금액은 포상심사기구에서 정한다.

아울러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임직원 대상 맞춤형 연수를 하반기 시행한다. 내부통제 인력 확충 차원에서 지주사 준법조직 내 정보기술(IT)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은행 검사실의 검사본부로 격상, 디지털검사실 신설 등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책무구조도를 조속히 도입, 업무 책임 범위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책무구조도' 있었다면…우리금융, 법원 판결 달라졌을까(6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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