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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앞서고 DB손보 맹추격…보험업계 CSM 전쟁

  • 2023.08.30(수) 15:20

삼성화재-DB손해보험 CSM 격차 단 '200억원'
삼성생명 CSM 성장 1조1641억원…메리츠 300억

올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업계에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 수익성 지표인 CSM(계약서비스마진)에서도 주요 보험사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가 우수한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CSM 규모에서 1위를 지켰지만 2위인 DB손해보험과 격차가 불과 200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생명은 전년말 대비 CSM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보험사 보험계약서비스마진 변동/그래픽=비즈워치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삼성화재의 CSM은 전년말 대비 3.7%(4535억원) 늘어난 12조6549억원을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IFRS17 도입 이후 당기순이익과 함께 새로운 수익 지표로 쓰이고 있다.▷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②금융당국 '보수적' 지침, 보험사 지표 '흔들'(6월10일)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1조2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 금융계열사내 맏형 격인 삼성생명(9742억원)의 반기 순익을 2409억원 차이로 따돌리며 생·손보업계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른 양호한 보험손익으로 견조한 순이익과 CSM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 '삼성생명 또 뒤에 세운' 삼성화재, 반기 순익 1.2조(8월14일)

삼성화재와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에 나선 건 DB손보다. 반기 순익 측면에서는 삼성화재가 DB손보(1조27억원)를 2124억원으로 앞질렀다. 하지만 반기말 CSM(DB손보·12조6349억원) 기준으로는 두 회사 격차가 200억원으로 확 줄어든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와 DB손보의 CSM이 각각 12조2013억원, 11조9392억원으로 2621억원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 추세대로 가면 올 하반기 두 회사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 상반기말 삼성생명의 CSM은 11조9128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8%(1조1641억원) 증가했다. 1조원대 증가폭을 나타낸 건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지난해말 대비 올 상반기 △DB손해보험 6957억원 △교보생명 5873억원 △KB손해보험 4600억원 △삼성화재 4536억원 등의 CSM 증가 속도도 빨랐지만 삼성생명에 미치지 못했다. IFRS17제도 하에서 순이익이나 CSM 규모가 일부 위축됐지만 미래 가치 성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일부에서는 올 상반기 과열됐던 5·7년납 단기 종신보험 절판 마케팅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이 벌어들인 올 2분기 종신보험 등 사망보험 월납환산초회보험료는 5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8.8% 증가했다. 이런 신규 매출에서 비롯된 신계약 CSM은 616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금융당국의 규제로 사실상 판매가 막힌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덕'을 보기 어렵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바뀐 회계 CSM이 없앤 '어른이보험'(7월20일)

올 상반기 CSM 규모 면에서 4위를 기록한 메리츠화재(10조684억원)의 전년말 대비 증가폭이 300억원에 그친 점도 눈에 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IFRS17 도입 이후 시장에서 여러 '조잡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작심 비판한 만큼, CSM 산정에도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을 썼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IFRS17 가이드라인이 3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라 업계 전반의 실적·CSM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금감원, 보험 새 회계기준 적용 '소급법' 조건부 허용(7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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