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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고에도…3분기 가계 빚 얼마나 늘었나

  • 2023.11.19(일) 09:01

[경제 레이더]
3분기 가계신용, 10월 생산자물가 발표
미국에선 FOMC 의사록 공개…연준 정책 로드맵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7개월 연속 증가하며 금융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사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폭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증가하면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가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기타 대출도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 폭도 전월 대비 대폭 확대된 바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어 경제 규모(명목 GDP) 대비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가계부채는 차주의 부실 위험 확대 및 거시건전성 악화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기초로 금융 안정성 및 중장기적 거시건전성 관리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가계 빚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오는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분기 가계신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구성된다. 즉 일반 가계의 모든 '빚'을 의미한다.

지난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말과 비교해 9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이후 시장 금리가 하락하자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3분기에도 2분기와 같이 증가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가계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앞서 발표한 금융시장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9조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증가액 13조원보다 6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에서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한다. 이 자료는 재화 공급자들의 체감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를 알 수 있는 선행지표의 의미도 있다. 

지난 9월의 경우 유가 오름세에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상승하며 전달보다 0.4%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3%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의 상승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공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FOMC 의사록은 연준 정책의 로드맵 역할을 한다.

김유미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공개될 FOMC 의사록에서 내부적으로 통화 긴축의 시차를 둘러싼 연준위원들의 이견차를 확인할 것"이라며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보다 FOMC 의사록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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