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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내부통제·고객' 금융지주 회장이 꼽은 을사년 키워드

  • 2025.01.02(목) 15:40

4대 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메시지로 전해
내부통제 등 기업문화 개선…주주환원 등 밸류업 
고객 강조하며 본연 경쟁력 강화 필요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이 '을사년'(乙巳年) 신년사를 통해 주주환원 이행을 통한 기업 밸류업과 내부통제 등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중심에 금융지주들이 자리한 만큼 주주환원을 통한 가치 제고 방안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고 올해부터 책무구조도가 본격 가동되는 만큼 기업문화 개선을 통한 내부통제를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아울러 지주 핵심인 은행장에 영업 출신들을 앉힌 만큼 고객 중심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한 본원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밸류업 '청사진' 실행 강조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은 신년사에서 주주환원 등 기업 밸류업에 힘을 실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국내 증시 재평가를 위해 밸류업 정책을 꺼내들었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로 대표적 저평가 종목인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밸류업에 나선 상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주환원 강화와 자본비율 관리,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제고와 함께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은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 가치 제고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밝힌 주주, 시장과의 역속은 정교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반드시 이행토록 하겠다"고 밝혔고,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역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밸류업 성과를 언급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에 대한 시장 평가가 확연히 달라진 한 해"라며 "중간배당 실시와 업계 최고수준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온 주우환원정책이 시장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내부통제·고객 중심 조직문화 개선해야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들은 올해 내부통제 평가를 받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직원 횡령과 부당대출,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반복됐고 올해부터 책무구조도가 본격 가동되는 까닭이다.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며 시범운영에 참여했다. 금융당국의 컨설팅 등을 거쳐 올해부터 금융사고 발생 시 책무구조도에 따라 책임 여부 등이 결정된다.

전 금융지주 회장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중심에 섰던 임종룡 회장도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실었다.

임 회장은 "그룹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며 "내부통제 혁신안을 철저히 마련하고 신속히 이행하며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회장도 올해 전략 방향 중 최우선 순위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꼽았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되도록 관리감독 평가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해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실적 성장을 지속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객 중심 금융 서비스 등 근본 혁신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맟러머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본적이고 본질적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며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 비용집행 등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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