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 신청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가 한 곳으로 줄었다. 유력 후보였던 더존뱅크와 유뱅크는 이번 예비인가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핵심 인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소호은행이 유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계획대로 예비인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존뱅크는 아예 은행 설립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고, 유뱅크는 올해 하반기 재도전할 계획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서진 한국신용데이터 소호은행TF 담당 상무는 "현재 모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6일 인가 서류 접수 때까지 차례로 주요 주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상 밖의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은 예정대로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책의 신뢰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발표한 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4인뱅에 도전했던 컨소시엄 6곳 중 남은 곳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4곳뿐이다. 이중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인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은 한국소호은행이 유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등이 있다. BNK부산은행도 이번주 내 참여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자본 능력과 KCD의 풍부한 신용데이터 등이 예비인가 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외 소소뱅크(소상공인연합회),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포도뱅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의 경우 금융 기업 대신 협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자본조달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제4인뱅 컨소시엄 중 금융당국 '문턱' 넘을 곳은?(2024년12월5일)
유뱅크의 경우 최근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유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1년 넘게 준비하며 컨소시엄에 좋은 회사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좋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 시기를 늦춘 것"이라며 "추진 의지는 변함 없으며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요건을 갖춘 신청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심사 절차를 진행하도록 정책을 바꾸긴 했지만, 이번 예비인가를 거쳐 제4인뱅이 탄생한다면 5번째 인뱅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 3번째 인뱅인 토스뱅크가 2021년 출범한 뒤 4번째 인뱅 예비인가 신청까지 약 4년이 걸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이번 접수도 시작 안 했는데 다음 접수를 이야기 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상하지 않느냐"며 "이번 인가를 마무리한 뒤에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