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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님 사라지는' 현대해상, 정경선 부사장으로…조직개편 셈법은

  • 2025.12.17(수) 08:50

전무·부사장 통합, 오너 3세 정경선 전무도 부사장으로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작년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 가속

현대해상이 임원 직급을 단순화하고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무-부사장 직급을 통합해 상무-부사장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너 3세인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도 부사장으로 직위가 변경됐다. 세대교체와 의사결정 구조 재편을 동시에 겨냥한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26년부터 임원 직위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 상무-전무-부사장 구조에서 전무 직급을 없애고 상무-부사장 체제로 간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오너 3세' 정경선 전무도 부사장으로

특히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역시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직위가 변경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형식상으로는 직급 통합의 결과지만, 1986년생인 정 부사장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핵심 임원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직급 통합 흐름은 현대해상만의 선택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전무·상무 직급을 부사장 등으로 통합하며 임원 체계를 단순화했고, CJ그룹은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합했다. 한화그룹 역시 임원 호칭을 담당·사업부장 등 직책 중심으로 개편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세대 교체를 가속화하려는 대기업 전반의 인사 전략이 보험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의 인사 기조에서도 세대교체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는 총 12명의 부문·본부장급 임원이 교체됐고, 올해도 13명의 임원이 바뀌었다. 퇴임한 임원의 자리 대부분은 1970년대생 임원들이 채웠다.

대표이사 인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이석현 CPC전략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69년생으로, 조용일 대표(1958년생)와 이성재 대표(1960년생)에 비해 약 10살가량 젊다. ▷관련기사: '10년 젊어진' 현대해상 새 대표 이석현 전무…세대교체 수순(2월27일).

신설 조직 역시 젊은 임원과 외부 전문 인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자산부채관리(ALM)전략실에 삼정KPMG와 도이치뱅크를 거친 1979년생 이기복 실장을 선임했다. 최고정보책임자(CIO)에는 카카오 출신 1972년생 허명주 상무를 발탁했다. 지난 9월 영입한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최고감사책임자(CIAO)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관련기사: 현대해상 금감원 출신 영입…내부통제 강화 포석(8월25일).

운영 효율 높이자…'통합'에 방점

조직개편도 효율성에 방점을 찍었다. 영업지점을 관리하는 상위 조직 체계는 기존 본부-사업부 2단계 구조에서 지역단이 직접 관리하는 1단계 구조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각 지역단에는 매출 전략을 담당하는 영업파트와 전속설계사 도입·교육을 전담하는 조직파트를 두고 영업 성과 관리와 인력 육성 기능을 구분했다. 현장 지원과 교육을 강화하면서도 역할 중복을 줄이려는 조치다.

보상 부문도 통합이 이뤄졌다. 그동안 따로 운영되던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보상 조직을 하나의 보상전략부문으로 통합하면서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채널에 대해서는 사이버마케팅(CM)사업본부를 신설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실도 신설했다. ALM전략실은 계리가정을 기반으로 부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ALM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듀레이션갭 규제가 내년부터 도입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직무 중심의 리더십 체계를 구축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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