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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버넌스워치]LG 사위 깨끗한나라 일가, 한남동 330억 빌딩 샀다

  • 2022.05.29(일) 07:10

깨끗한나라①
한남더힐 인근 요지…매입주체 ‘윤파트너스’
오너 최병민 가족회사…CEO 차녀 최윤수
24억짜리 건물도 인수…부동산 사업 신호탄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원래부터 한남동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들이 모여 살고 있어 ‘재벌가 집성촌’으로 불려왔다. 주한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어 ‘외교 1번지’로도 통한다. 

LG 사위이자 재력가인 중견 제지업체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가 한남동 대형 상가빌딩을 사들었다. 제지 및 생활용품 사업을 가업으로 하는 일가가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오너 3세 체제가 차츰 뿌리를 내리는 가운데 후계 경영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수영빌딩. 깨끗한나라 오너인 최병민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 윤파트너스가 작년 4월 327억원에 매입했다. /네이버 지도.

오너 일가 소유 ‘윤파트너스’의 정체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 사주(社主)인 최병민(70) 회장 일가는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수영빌딩’을 327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 인근의 지하 2층~지상 6층 건물이다. 대지면적 995㎡(약 300평)에 연면적은 3883.9㎡(1170평)다. 주한 르완다 대사관을 비롯해 사무실, 식당, 쇼룸 등이 입점해 있다. 

수영빌딩을 사들인 주체는 ‘윤파트너스(Yoon Partners)’란 경영 컨설팅 업체다. 설립된 때는 2015년 10월로 꽤 됐지만 2020년 10월 최 회장 일가가 인수했다. 기존 사명 ‘유정엠앤에이’를 버리고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도 이 때다. 

최 회장의 1남2녀 중 둘째딸 최윤수(40)씨가 인수 이후 지금까지 윤파트너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회사명에 최윤수씨의 이름 ‘윤’자가 달리 들어가 있는 게 아니다. 

3명의 사내 등기임원 또한 차녀 외에 최 회장과 부인 구미정(67)씨다. 잘 알려진 대로 구미정씨는 LG 2대 경영자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차녀다. 구광모(43) 현 LG 회장에게는 고모가 된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한남더힐 구광모 LG 회장과 이웃

최 회장 일가의 한남동 빌딩 인수는 비교적 근래 오너 일가의 잇따른 ‘빌딩 쇼핑’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일가가 살고 있는 한남동 등 용산 일대의 부동산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윤파트너스는 한강로동 용산역사박물관 근처의 4층짜리 상가건물도 보유 중이다. 원래 주인은 최 회장이었다. 2019년 4월 24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어 윤파트너스를 인수한 직후인 2020년 11월 같은 가격에 법인 소유로 넘겼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윤파트너스는 일가의 부동산 사업을 위한 근거지인 셈이다. 

최 회장 부부와 차녀는 현재 한남더힐에 거주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다. 비록 임대사옥이지만 깨끗한나라 본사 역시 한남동 ‘일신빌딩’에 위치한다. 2019년 6월 중구 충무로에서 이전했다. 수영빌딩과는 도보로 15~2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깨끗한나라 사옥. /네이버 지도.

한남동 수영빌딩은 차녀 몫(?)

최근 부쩍 부동산에 열을 내고 있는 최 회장의 행보는 후계 경영구도와 결부지어 볼 수도 있다. 겉으로 볼 때, 가업인 제지·생활용품 사업은 장남과 장녀, 부동산 사업은 차녀 구도가 그려졌다.   

1980년 11월 29살의 젊은 나이에 고(故) 최화식 창업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최 회장은 40년만인 2020년 3월을 기점으로 깨끗한나라 경영에는 손을 놓은 상태다. 지금은 장녀 최현수(43) 사장과 장남 최정규(30) 이사가 경영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분 승계도 한참 전에 매듭지었다. 깨끗한나라 최대주주가 최 이사다. 지분 16.12%(보통주 기준·특수관계인 포함 40.01%)를 보유 중이다. 이외 일가 지분 23.89% 중 두 딸이 7.7%씩 갖고 있다. 3세들 지분이 31.52%다. 반면 최 회장은 3.46%에 머문다. 

반면 차녀 최윤수씨는 가업 경영에는 발을 들이지 않은 채 관계사인 광고대행업체 온프로젝트 대표로만 활동하고 있다. 기업 볼륨이 깨끗한나라에 비할 바 못되고, 사업이란 것도 깨끗한나라 광고물 제작이 주된 업무다. 

이런 상황에서 최윤수씨가 윤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부동산 사업은 차녀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뛰고 있다. 좀 더 넘겨짚어 보면, 향후 둘째딸 몫으로 떼 주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유추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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