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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경동나비엔家 2세 지분 대물림 오로지 경동원

  • 2022.09.21(수) 07:10

[중견기업 진단] 경동⑪
손연호 회장의 후계자 장남 손흥락 상무
나비엔 지분 전무…경동원은 20% 2대주주
맏딸 손유진 상무보도 늦깎이 경영 일선 

‘손연호 회장(27.45%)→경동원(56.72%)→㈜경동나비엔’

이제 경동 차남가(家) 경동나비엔의 3대 승계는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2대 경영자 손연호(71) 회장이 오로지 지배회사 경동원을 지렛대 삼아 핵심 계열사 경동나비엔에 대해 탄탄한 지배기반을 갖추고 있어서다. 

후계자가 ㈜경동나비엔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지만 걱정할 게 없어 보이는 이유다. 경동원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만 확보하고 있으면 그만이고, 이 또한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경영승계도 아직은 미완(未完)이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해결할 일일 뿐이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나비엔 대표 22년째 오너 손연호 

손 회장은 2000년 3월 ㈜경영나비엔 대표에 오르며 경영 실권(實權)을 쥔 이후 22년간 대표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 지배회사 경동원도 예외일 리 없고, 지금은 5개 국내 계열사 대표 명함을 죄다 가지고 있다. 다만 전문경영인과 ‘투톱’ 체제다. 손 회장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전문경영인은 특정 분야를 전담하는 구조다.  

경동 장남가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2대 경영자 손경호(78) 명예회장이 2002년 11월 계열분리 이듬해 말 맏사위 현 송재호(55) 경동도시가스 회장을 불러들여 실질적 경영을 맡긴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주력사 ㈜경동나비엔의 경우 박천곤(2000년 3월)→김철병(2003년 11월)→최재범(2010년 12월)→홍준기(2017년 3월) 전 대표 등이 경동나비엔을 거쳐 간 최고경영자(CEO)들의 면면이다. 이어 2018년 2월 이후 손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작년 12월 이후 김종욱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김 대표는 삼성테크윈, 한화테크윈 연구소장을 지낸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손 회장이 2020년 영입한 인물이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생산, 품질, 개발, 구매, 안전, DT(디지털전환)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손 회장과 함께 경동나비엔 계열의 가스보일러용 열교환기 및 버너 생산업체 경동에버런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나비엔 승계 몸 푸는 후계자 손흥락 

손 회장은 강력한 오너쉽을 기반으로 지금껏 광폭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후계 경영권 승계를 위한 터 닦기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후계자를 경영에 입문시킨 게 14년 전인 후계자의 나이 20대 후반 때다. 

현 손흥락(41) 경동나비엔 상무가 자타공인 후계자다. 손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08년 경동나비엔 입사, 경영수업을 밟기 시작했다. 현재 구매조달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36살 때인 2017년 3월 합류했다.   

대물림은 수레의 양바퀴처럼 경영승계와 지분승계가 함께 굴러가기 마련이다. 반면 손 상무가 ㈜경동나비엔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손 회장은  손 상무의 지배기반 조성에 부쩍 공을 들였고, 이미 상당히 다져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손 회장이 자신이 1대주주(27.45%)로 있는 경동원(56.72%)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동나비엔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손 상무 또한 현재 경동원 지분을 적잖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24.00%다. 부친 다음으로 2대주주다.  

손 회장의 맏딸도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다. 손유진(44) 경동나비엔 상무보다.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동나비엔에 입사한 때는 2014년이다. 

비록 동생 보다 3살이 많지만 한참 뒤늦게 발을 들인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경영지원부문장으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손 상무의 경우 2017년 3월부터 지배회사 경동원의 이사회 멤버다. 손 상무가 2012년 3월부터 앉아있던 자리를 물려받다. 

다만 후계구도에서는 멀찍이 비켜나 있다. 무엇보다 경동원 지분이 9.37%로 동생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경동가의 전통에서 경동나비엔가의 맏딸이 예외일 수 없다.  (▶ [거버넌스워치] 경동 ⑫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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