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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휴온스 윤성태 아들 3형제 갈아탄 곳이 하필…IPO

  • 2023.02.14(화) 07:10

[중견기업 진단] 휴온스⑥
장남 윤인상 등 일가 ‘메디컬’ 지분 42%
작년 2월 통합…‘메디텍’ 21%로 전환
IPO 추진…가시화 땐 3형제 ‘잭팟’ 예고 

가업세습의 기술, 날로 진화한다. 3대 승계를 위해 준비한 가족회사를 쪼개서 만든 계열사를 사업재편 과정에서 갖다 붙인 곳이 하필(?) 증시 입성을 노리는 계열사다. 보이는 대로라면, 상장 이후 오너 3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게 뻔하다.  

중견 헬스케어그룹 휴온스(Huons)의 오너 윤성태(59) 회장이 휴노랩과 더불어 가업세습을 위해 감춰둔 또 한 장의 ‘카드’가 휴온스메디텍이다. 아들 3형제의 시선이 꽂혀있는 이유다.  

의료기기 부문 메디케어·메디컬 통합

작년 2월 의료용 소독제․소독기 업체 휴온스메디케어는 휴온스메디컬을 합병했다.  미용기기 ‘더마샤인’ 및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주력으로 한 의료기기 업체다. 앞서 2021년 11월 발표한 휴온스의 미래전략사업 재편 계획에 따른 의료기기 부문의 통합이다. 합병후 바꿔단 간판이 휴온스메디텍이다. 

휴온스메디텍으로서는 알짜 계열사를 흡수했다는 의미다. 수치가 증명한다. 2015년 4월 설립된 휴온스메디컬은 2017년 매출 57억원에서 해마다 예외 없이 성장 추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196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 또한 흑자를 거른 적이 없을뿐더러 벌이는 점점 더 좋아졌다. 2017년 영업이익 13억원에서 2019~2021년에는 40억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3년간 이익률이 낮아봐야 20%, 높게는 33%다. 

메디컬, 초창기 매출 100% ‘계열빨’

휴온스 핵심 계열사 ㈜휴온스와 휴메딕스의 공이 지대했다. 즉, 초기 휴온스메디컬은 미용·의료기기를 전량 양사에 납품하는 게 일이었다. 2018년을 보더라도 ㈜휴온스와 휴메딕스 매출이 전체(94억원)의 각각 77.5%(73억원), 22.5%(21억원)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33억원에 이익률이 35.2%에 달했던 해다.

이렇듯 노난 사업구조를 갖고 있던 휴온스메디컬의 당시 경영을 맡았던 이가 윤 회장의 부인 김경아(59) 현 휴온스글로벌 이사다. 설립 당시부터 2018년 10월까지 대표이사직을 가지고 있었다. 이듬해 10월까지는 윤 회장 부부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다만 2019년 이후로는 점차 외부로 거래처 다변화가 이뤄졌다. 2021년(196억원) 계열 매출비중이 13.5%(26억원)에 머문 이유다. 어찌됐든, 휴온스의 양대 주력사가 휴온스메디컬이 사업기반을 닦아줬고, 이 덕에 어디 내놔도 꿀릴 게 없는 계열사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윤 회장 일가 한때 66% 소유…중심엔 3형제

문제는 다음이다. 휴온스메디컬이 ‘계열빨’이 전부였던 초창기부터 줄곧 윤 회장 일가가 주주로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아들 3형제가 주류였다. 즉, ‘[거버넌스워치] 휴온스 ④편’에서 상세히 얘기한 대로, 예나 지금이나 사실상 아들 3형제가 주인인 휴노랩이 IT서비스 ㈜명신(존속·휴노랩), 의료기기 ㈜파나시(신설·휴온스메디컬)로 쪼개져 만들어진 데서 비롯된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는, 기업분할 당시 일가의 휴노랩 지분은 65.9%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된 까닭에 휴온스메디컬 역시 65.9%가 일가 소유였다. 이 중 김 사장과 장남 윤인상(34) 휴온스글로벌 이사가 공동 최대주주로 있었다. 각각 19.8%를 보유했다.   

반면 휴노랩과 달리 휴온스메디컬의 경우는 이듬해에 가서 가족회사의 색깔이 빠졌다. 휴메딕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5년 지분 16.95%(4억원)에 이어 2016년 33.1%(89억원) 등 도합 93억원을 주고 50.08%를 확보했다. 윤 회장 일가가 주식 상당수를 휴메딕스에 넘겼음을 볼 수 있다. 

메디텍 13%로 갈아탄 아들 3형제

윤 회장 일가는 대가로 적잖은 현금을 손에 쥐었을 테지만 남겨둔 지분도 적잖았다. 46.25%나 됐다. 비록 전 보다는 축소됐지만 작년 2월 휴온스메디컬이 휴온스메디텍에 통합될 때까지도 42.41%나 됐다. 휴메딕스 소유의 44.86%와 맞먹는 규모다. 이외 12.72%는 기타주주 몫이다. 

특히 3형제의 지분이 적잖았다. 25.6%다. 윤 이사가 10.82%로 일가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두 동생 윤연상(32)씨와 윤희상(28)씨 또한 각각 7.39%를 소유했다. 이외에 윤 회장 6.06%, 김 사장 10.76% 등 부부가 16.82%를 보유했다. 

즉, 윤 회장 일가가 휴노랩(의료기기 부문)→휴온스메다컬(42.41%)을 거쳐 휴온스메디텍(21.12%)으로 갈아탔다는 뜻이다. 이 중 3형제 몫은 12.75%다. 2020년 6월 상장 주관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계열사다. 

현재까지 투자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한은, 윤 회장 아들 3형제에게 휴온스메디텍의 증시 상장은 ‘잭팟’ 기대감에 가슴 설렐 일이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 후속편에 담겨 있다. (▶ [거버넌스워치] 휴온스 ⑦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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