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학원 재벌’ 시대인재가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형 학원인 다원교육마저 삼켰다. ‘학원 포식자’ 답게 대치동을 기반으로 대입 오프라인 시장에서 짧은 기간 몸집 불리기에 열을 내는 양상이다.
‘블랙홀’ 시대인재, 무한확장
4일 업계에 따르면 시대인재 운영 법인 하이컨시는 지난달 다원교육을 흡수합병했다. 다원교육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시대인재 본원 바로 인근에 위치한 대치동의 손꼽히는 대형 학원이다. 이를 시대인재가 인수해 통합한 것.
다원교육은 2015년 6월 설립됐다. 초창기 수학·과학 전문학원으로 출발해 지금은 초등 영재교육부터 특목고·자사고 중등 입시, 수시·정시 대입 입시를 아우르는 오프라인 위주의 종합학원으로 성장했다.
수치로도 입증된다. 매출은 2015년만 해도 19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2021년에는 280억~290억원을 기록했다. 2년간 영업이익으로는 적게는 17억원, 많게는 32억원을 벌어들였다.
핵심 창업자 3명이 지분 80%(2021년 말) 소유해왔다. 임균식 대표이사(27.2%)를 비롯해 이창희 고등부 원장(26.4%), 장발보 중등부 원장(26.4%) 등이 면면이다. 이외 개인 주주 2명을 포함해 5명이 주주였다.
다원교육은 무엇보다 상위권 학생 위주의 수능·내신 연계 커리큘럼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인수했다는 것은 시대인재가 2019년 돌풍 이후 쉼 없이 대치동 학원가의 입소문 난 입시학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오우석, 지분 100% 절대주주
시대인재 운영법인 하이컨시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인 오우석 현 시대학원 원장이 2013년 10월(2016년 11월 법인 전환) 창업했다. 하이컨시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초창기 대표직을 가진 적이 있지만 현재 경영은 2016년 12월 이후 박근수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시대인재 학원은 2014년 대치동에 문을 열었다. 수능 영역별 ‘서바이벌 모의고사’ 시리즈가 히트를 치며 대입학원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어 2017년 재수종합반을 개강하며 날개가 달았다. 2019학년 이후 해마다 의대나 소위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로 불리는 명문대 합격자를 대거 배출, 단기간에 유명세를 탔다.
현재 최상위권 재종반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절대강자 자리를 지켜온 대성학원 소속 강남대성학원과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시장 1위의 메가스터디교육과는 달리 시대인재는 오프라인 학원 위주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7년 매출 342억원에서 매년 예외 없이 성장하며 2021년 1840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은 2017~2020년 22억~92억원에서 2021년에는 사상 최대 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1%.다.
짧은 기간 쉴 새 없는 인수합병(M&A)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입시학원 불황을 오히려 호기로 삼았다. 2020년 10월 에스원(S1)학원→2021년 1월 대찬학원→3월 새움학원을 인수한 뒤 합병했다. 이번 다원교육 M&A 또한 이의 연장선이다.
하이컨시가 출자한 입시업체들도 여럿이다. 수능 국어 모의고사 및 문제집을 개발하는 이매진씨앤이(C&E)를 비롯해 이매진피앤엠(P&M), 베라디, 룰브레이커스 등이 지분 20% 이상 보유한 업체들의 면면이다. 시대인재를 대치동의 ‘학원 포식자’로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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