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눈높이’로 잘 알려진 대교그룹 오너가(家)의 장남이 주력사 ㈜대교의 최고경영자(CEO)를 연임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실버사업 강화 등을 위해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장남 강호준 경영능력 시험대 ‘대교뉴이프’
12일 ㈜대교에 따르면 오는 22일 2023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강호준(44) 대표이사를 사내이사(임기 3년)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2021년 3월 단독대표에 선임된 이래 다시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 강영중(75)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이다. 대교홀딩스 CEO인 차남 강호철(42) 단독대표와 더불어 대교그룹의 유력 후계자다. 즉, 형제가 지주사와 사업 주력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이번 연임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추진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실버사업이다. 유아·초등생 대상의 교육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교가 출산율 하락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다.
㈜대교는 이를 위해 2022년 1월 론칭한 시니어 토탈케어 서비스 브랜드 ‘대교뉴이프(NEWIF)’를 작년 6월 분사해 법인을 설립했다. 초기 5억원을 출자한 뒤 기존 영업자산 32억원을 현물출자한 데 이어 작년 7월에 사업 확장 투자자금 용도로 95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도합 132억원이다. 사업진척 정도에 따라 추가 출자도 계획하고 있다.
강호준 대표가 대교뉴이프의 단독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강 회장이 장남에게 실버사업의 전권을 쥐어줬다는 점에서 보면, 대교뉴이프는 향후 대교그룹의 2세 후계구도를 판가름할 경영능력 시험대라는 중요성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사진도 개편…본업 교육사업도 ‘드라이브’
대교뉴이프는 현재 직영 센터 10개(작년 9월 말, 데이케어 5개·방문요양 5개)와 프랜차이즈 2곳을 운영 중이다. 요양보호사 교육 및 복지용구·의료기기 판매·임대사업도 하고 있다. 향후에는 건강보조식품 판매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초창기라 아직은 벌이가 신통찮다. 작년 말까지 7개월간 매출 24억원에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강호준 대표는 ‘펫 비즈니스’에도 손을 댔다. 작년 2월 말 ‘하울팟(HOWLPOT)’에 20억원가량을 투자, 현재 지분 31.45%를 소유 중이다. 한마디로 ‘펫셔리’(펫+럭셔리) 디자인 브랜드 업체다. 애견용 집 ‘하울리’를 비롯해 침대·식기 등 각종 디자인 반려동물 용품 판매와 펫 케어센터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대교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이사진을 개편해 본업인 교육사업 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7명(사내 4명·사외 3명)의 이사진 중 오너 삼부자(父子) 외의 사내이사 한 자리를 교체한다.
변규숙(59) 교육서비스부문장이 새롭게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 2021년 초 대교그룹이 ‘에듀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던 김우승(57) 디지털서비스 부문장은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난다. 변 부문장은 경희대 일어일문과 출신으로 독서논술 솔루니사업본부장, 눈높이사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하반기부터 주력분야인 교육서비스부문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