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장종원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트랙레코드가 확대되면서 수주 절벽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박 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2~3건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위탁개발생산(CDMO) 추가 계약을 자신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 USA 기간동안 영국 오티모 파마(OTTIMO Pharma)와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이중항체신약 '잔키스토미그'(Jankistomig)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앞선 4월에도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임상시험용 후보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기존 고객사인)BMS와 오티모 외에도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서 이미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 및 상장 바이오텍과 항체 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송도캠퍼스의 가동 타임라인이 명확해지면서 다수의 기업들과의 수주 협의도 구체화되고 있고, 시러큐스와 송도 모두에서 잠재 고객사의 실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후기단계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선 시러큐스 공장에서 5000L 기반으로 생산하고 향후 물량이 커지면 송도 캠퍼스로 생산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 5건 이상의 수주를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ADC를 생산할 CDMO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의약품 생산시설 확보를 압박한 것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글로벌 CDMO 시장에 본격 진입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1000L 규모의 정제 설비 및 첨단 ADC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북미 시장 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박 제임스 대표는 "이번에 증설한 ADC 생산시설은 첨단 안전 설계, 교차 오염 방지, 고효율 생산라인, 엄격한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요소가 집약된 첨단 제조설비"라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대규모 상업 생산이 가능한 바이오캠퍼스를 건설 중이며, 2027년 제1공장 가동을 목표로 글로벌 대량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북미의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가 '항체부터 ADC까지 One Stop CDMO 허브' 역할을 한다면, 송도는 '대량 생산 거점'으로써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며,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양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CDMO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바이오USA에는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도 함께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업계 동향을 직접 점검했다. 롯데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준 행보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