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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폭스바겐 골프에 꽂히다

  • 2013.08.16(금) 15:19

'디젤+실용성' 무기로 7월 수입차 판매 2위 등극

폭스바겐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요즘처럼 승승장구한 적은 없었다.

지난 7월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 10에 총 4개 모델을 올렸다. 판매량도 벤츠에 바짝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디젤 모델들을 주축으로 한 라인업,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을 돌풍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 '대중차' 폭스바겐의 반란

폭스바겐은 지난 7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2696대를 판매했다. 1위 BMW(3023대)에 이어 2위다. 벤츠(2567대)도 제쳤다.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 2월에도 한 차례 월별 판매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월 15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했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에서 월 1500대 이상 판매는 럭셔리 브랜드나 가능했다.


폭스바겐은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다. BMW, 벤츠, 아우디 등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 유럽에서도 폭스바겐은 '대중차'다. 주로 소형차와 디젤차량이 폭스바겐의 주요 라인업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선전에 독일 폭스바겐 본사도 놀랐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신차 물량 배분 순위도 높였다. 한국 시장은 신차 투입 물량만 안정적으로 유지해도 판매가 증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결과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은 그들에게 블루오션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유럽시장 자동차 수요는 전년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디젤'이 핵심

폭스바겐의 돌풍의 핵심에는 '디젤'이 있다. 지난 7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톱 10에 포함된 폭스바겐의 4개 차종은 모두 디젤 차량이다. 고유가 시대에 디젤 차량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7세대 '골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차이면서 해치백 스타일인 '골프'는 지난 7월 한달간 총 1041대가 판매됐다. 사전 계약대수만 600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 7월 도요타와 닛산의 국내 총 판매 대수를 합한 것과 맞먹는 판매량이다.

소형차와 해치백의 불모지로 꼽히는 국내 시장에서 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의 가격을 2000만원대 후반으로 잡았다. 국내에 골프가 소개된 이후 2000만원대는 처음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차종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본사에서도 '이렇게 변화를 준 모델은 없었다'고 자부할 정도로 성능이 탁월하다"며 "이런 요소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전통적으로 디젤 차량에 강점이 있다.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도 디젤 차량의 대명사로 불린다.
 
◇ 변화하는 수입차 트렌드

폭스바겐의 국내 시장 공략 키워드는 '실용성'이다. 국내에 총 10개 차종 14개 모델을 내놨다. 이중 해치백 모델이 10개다. 해치백은 객실·트렁크 구분이 없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를 말한다. 주로 유럽에서 각광 받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그동안 해치백 모델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트렁크가 돌출돼 있는 일반 세단에 비해 트렁크 용량이 작은데다, '짐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또 큰 차량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치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폭스바겐의 해치백 모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가 아닌 젊은층에게는 뒷자리가 필요없다. 지난 7월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이름을 올린 폭스바겐의 4개 모델 중 3개 모델이 해치백이다.

[폭스바겐 골프 7세대. 2000만원대 후반의 가격과 예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성능, 실용성이 부각된 해치백 모델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광 받고 있다.]

아울러 최근 수입차 업계의 화두인 '가격 할인'도 폭스바겐 돌풍의 주역이다.

폭스바겐은 현재 '파사트'의 경우 7%, SUV모델인 '티구안'은 2~4%까지 할인해준다. 파사트는 최대 300만원, 티구안은 200만원 가량 할인된다. 여기에 딜러 할인까지 합치면 할인폭은 더욱 커진다. 다른 모델들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질주는 국내 수입차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럭셔리 일변도의 수입차 트렌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실용성과 경제성이 중시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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