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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가는 총수들 '뭘 주고 받을까'

  • 2013.08.27(화) 12:13

박 대통령 "투자, 일자리 확대" 주문할 듯
재계, 상법 개정안 등 애로사항 전달 전망

재계의 관심이 온통 청와대로 쏠리고 있다.

 

2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오찬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들은 이미 방미·방중 과정에서 만났지만 청와대에서 공식 오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이 특히 관심을 받는 것은 정부와 재계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만들어진 법안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불만이 커져 있고, 특히 상법 개정안을 놓고는 경제단체들을 앞세워 재계가 일제히 반발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만남이 정부와 재계간 간극을 좁히고, 꼬여있는 상황을 풀어내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청와대에서 이번 모임을 1주일전에야 급하게 통지한 것도 최근 재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경제민주화보다 경제살리기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경영상 애로를 듣는 모습을 취하고, 재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 추가경정예산 집중 투입 등을 통해 버텨온 경제를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재계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재계 역시 어려운 기업환경이지만 투자와 고용확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번 오찬에서 원칙적인 덕담 수준보다 한발 더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대통령과 총수들간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내용보다 큰 원칙 등을 얘기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쟁점이 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과 통상임금 등 굵직한 현안이 많다는 점에서 과거 오찬보다 구체적인 얘기가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오찬에서 각 총수별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놨다. 이른바 '3분 발언'이다. 이 시간을 통해 재계의 현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재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오찬에는 당초 건강문제로 참석이 불투명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자리를 함께 한다. 이 회장은 주치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행사인 만큼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모두 참석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룹 회장의 참석이 어려운 SK그룹과 한화그룹은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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