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님과 사장님 연봉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31일까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기업들이 연봉 5억 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 내역을 공표한다. 따라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기업 경영진의 연봉이 드러나게 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비상장사를 포함한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176곳이고 공개 대상은 536명에 달한다.
하지만 재벌그룹 오너 일가는 상당수가 등기임원에서 빠져있어 이들의 보수를 확인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등기임원 전체에게 지급하는 보수총액(예/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등기임원 4명에게 총 339억원 지급)만 공개해 평균 연봉만 알 수 있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상범 사장과 정호영 전 부사장 등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 보수를 공개했다. 등기임원 연봉 공개는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이다.
한상범 사장은 지난해 11억5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근로소득 9억4500만원, 상여금 2억700만원 등이다. 최근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긴 정호영 전 부사장의 연봉은 근로소득 4억2700만원, 상여금 1억1500만원 등 총 5억4200만원이다. 다만, 비상근 이사인 강유식 LG그룹 부회장에게는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이외에 한라비스테온공조와 S&T중공업도 등기임원 개별 연봉을 공개했다.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은 12억2800만원의 연봉(급여 5억5000만원, 성과급 6억5800만원, 기타 2000만원)을 받았으며, 지난 7일 사임한 박재석 전 S&T중공업 사장은 7억3530만원(급여·상여 4억5165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2억8365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