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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4]삼성·LG에 거센 도전..경쟁격화 예고

  • 2014.09.11(목) 15:25

'절치부심' 일본·'신흥강자' 중국 추격
밀레·지멘스 등도 스마트홈 도전장

 

세계적인 가전전시회 IFA 2014가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TV와 가전업계 강자로서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과거 명성의 재현을 노리는 일본, 새로운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중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 등 전통 강호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중일 3국간 경쟁과 함께 기존 가전명가들의 반격이 더해지며 세계 TV·가전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 수성 나선 한국

 

세계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앞서가는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별도 건물인 '시티큐브 베를린(CityCube Berlin)'에 참가업체중 가장 큰 8730㎡(약 2640평)의 전시장을 운영했다.

 

세계 최대인 105형 벤더블 UHD TV를 비롯해 총 72대의 커브드 UHD TV를 배치해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프리미엄급 생활가전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셰프 켈렉션 냉장고와 신기술이 적용된 식기세척기, 드럼 세탁기 등을 동원해 주방과 거실을 테마로 꾸몄다.

 

▲ 삼성전자가 선보인 105형 벤더블TV, 스마트홈 시연 모습.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울트라 올레드TV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49형에서 105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울트라HD TV 라인업도 전시했다. 기존 울트라HD TV보다 4배 더 선명한 8K 울트라HD TV도 선보였다.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브랜드인 '코드제로' 라인업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냉장고와 세탁기 등도 내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홈'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집을 현실로(Bringing Your Future Home)'라는 주제로 스마트홈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하고 삼성전자 제품은 물론 다른 업체 제품까지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 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LG만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챗(HomeChat)’ 지원 제품을 스마트 생활가전 외에도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서비스 대상기기를 확대했다.

 

▲ LG전자의 UHD TV 라인업과 코드제로 청소기.

 

◇ 만만치 않은 추격자들

 

하지만 경쟁자들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 소니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전시장을 마련해 커브드 TV 들을 선보였다. 특히 UHD TV 시장 선두주자에서 삼성과 LG에게 추격을 허용한 소니는 65·75형 제품을 선보이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나소닉 역시 스마트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서로 연결된 가전제품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사실상 TV사업에서 주도권을 잃은 만큼 가전분야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관심이었다. TCL은 세계 최대인 110형 커브드 UHD TV를 내놨다. TCL은 색 표현력을 높인 퀀텀닷(양자점) TV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센스도 65형 벤더블 TV를 전시했다. 일종의 기술과시인 셈이다.

 

▲ 중국 TCL은 세계 최대인 110형 UHD TV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업체들은 TV와 생활가전 등의 분야에서 삼성과 LG 등 선두주자들을 바짝 추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기술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외에 전통의 가전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었다. 독일 밀레는 스마트홈 서비스인 '밀레앳홈(Miele@Home)'을 시연했다. 지멘스도 보쉬와 합작한 '홈 커넥트'를 선보였다.

 

미국 월풀도 처음으로 IFA 전시회에 참가했다. 독일 브랜드인 '바우크네히트(Bauknecht)'를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을 놓고 전통과 신흥강자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이 여전히 TV와 가전업계 강자라는 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특히 스마트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생활가전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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