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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난타전..'잊을만 하면 터진다'

  • 2014.09.15(월) 13:23

삼성 전자산업 진출이후 본격화
TV·디스플레이·가전 등 전부문 충돌

 

삼성과 LG, 한국을 대표하는 대그룹간 충돌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이다. 특히 전자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차례 충돌과 소송, 화해 등을 반복해 왔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양 회사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양측의 대립이 소모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 갈등의 시작, 그리고 확대

 

삼성과 LG간 갈등의 시작은 과거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1968년 정부가 전자산업 육성책을 발표하자 이듬해인 69년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군에서 수출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전자업에 진출하게 된다. 당시 삼성에 비해 전자제품산업에서 앞서 있던 LG(당시 금성)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양측이 갈등을 벌이면서 당시 삼성에 근무하던 구자학 현 아워홈 회장이 금성으로 복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구자학 회장은 금성 창업자인 구인회 회장의 3남으로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3녀인 이숙희 씨와 결혼한 사이였다.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사돈간 사이도 멀어진 셈이다.

 

삼성과 LG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됐고,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더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군이 상당부분 중복된 결과다.

 

2000년대 중반 LCD 패널 사이즈를 놓고 결국 다른 길을 선택했던 삼성과 LG는 이후 기술적인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LCD TV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 적용기술을 놓고 시작된 갈등은 화질논쟁을 거쳐 이후 3D TV 기술방식까지 계속 이어졌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 고위임원이 3D TV와 관련,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발언을 비하하자 LG디스플레이 측에서 내용증명을 보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 주도권 놓고 충돌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삼성과 LG의 충돌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유출 여부를 놓고 법정공방을 시작하기도 했다. 검찰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유출과 관련, LG디스플레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임직원들을 불구속 기소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배상을 청구하자 LG디스플레이가 반발하며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양측의 갈등은 결국 정부까지 개입하며 지난해 9월 상호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며 일단 봉합된 상태다.

 

TV 외에 가전분야에서도 대립의 역사는 계속돼 왔다. 2012년에는 세탁기 용량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삼성전자가 900리터 지펠 냉장고에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LG전자 910리터 디오스 냉장고보다 실제 용량이 크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자 LG전자가 반발했다.

 

LG전자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삼성전자는 동영상을 삭제했다. 이후 LG전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삼성전자도 맞소송을 내며 대립하다 법원의 중재로 양측 모두 소송을 취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에어컨 점유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GfK)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TV 광고를 내보내자 LG전자가 반발했고, 삼성전자가 문구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과 LG는 오랜기간 기술과 제품을 놓고 충돌해왔다. 다만 과거 양측의 충돌이 기술이나 제품의 우위를 강조하는 차원이었던 반면 이번 삼성전자의 수사 의뢰는 LG전자 가전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위임원 개인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일 삼성의 주장대로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조 사장의 자존심은 물론 LG전자 가전사업 역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고위임원이 경쟁사의 제품을 훼손했다는 점은 도덕적인 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반대의 경우라면 삼성이 입을 상처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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