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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34>오원①‘뮈샤’ 땅에 얽힌 효성가 맏사위 이야기

  • 2014.09.23(화) 10:40

허수창 회장, 오원물산·오원엠앤아이 경영
인사동 오원빌딩 등 빌딩 여럿 임대 사업

 

대한민국 명품 1번지 서울 청담동의 쥬얼리·예물 브랜드 ‘뮈샤(MUCHA)’ 사옥. 블랙 외벽에 핑크빛 장미를 타일로 표현한 세련된 외관만으로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금세 사로잡는다. 지상 7층의 뮈샤 빌딩의 주인은 쥬얼리 디자이너이자 뮈샤 설립자인 김정주 대표다.

그런데 뮈샤 건물이 들어서 있는 땅은 원래 재벌가(家) 소유였다. 그가 바로 고 조홍제(1906~1984) 효성그룹 창업주의 맏사위 허정호(95) 전 신한병원 원장이다. 2000년 10월 일가(一家)에서 경영하는 오원종합개발(현 오원엠앤아이)로 소유권이 이전된 뒤 2006년 12월 다시 김정주 대표에게 팔렸다. 

 
이렇듯 ‘자산가’는, 의사 출신이면서도 독특하게 처가에서 효성물산(1957년 설립된 효성의 효시로서 1998년 11월 효성에 흡수합병됐다) 감사로서 경영인맥의 한 축을 형성했던 허정호 전 원장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재력가의 면모는 2세 경영자 허수창(70) 오원(五沅) 회장을 거쳐 장손(長孫)에까지 대(代)를 잇고 있다.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부인 송광자(70) 현 경운박물관장이 주주 겸 사내이사로 있던 오양공예물산에서, 최대주주이자 대표를 지낸 허수창 회장이 활동 무대로 삼고 있는 곳이, 여럿의 빌딩을 가지고 임대 수익 사업을 하고 있는 오원물산과 오원엠앤아이(M&I)다.

오원물산은 1970년 9월 설립된 업체로 서울 조계사앞사거리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대지면적 251.9㎡에 지상 10층 규모의 오원빌딩과 경기 고양시 마두동 소재 지상 9층짜리 상가·업무용 빌딩이 이 회사 소유다. 이 두 건물은 장부가액만 해도 274억원(2013년 말 기준 토지·건물)에 이른다. 

▲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오원빌딩./이명근 기자 qwe123@


오원물산의 주인이 허수창 회장 일가다. 부친 허정호 전 원장이 여전히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고, 허수창 회장이 31.7%로 뒤를 잇고 있다. 또 이외 지분을 동생 허효창씨가 20.0%, 외아들 허성환(36)씨가 10% 나눠가지고 있다. 일가 외에 다른 주주는 찾아볼 수 없다.

경영구조는 어떨까. 등기임원진의 면면을 보면, 한 동안 허정호 전 원장과 허수창 회장 부자(父子)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기도 했지만 1995년 7월 이후로는 허 회장이 완전히 넘겨 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다만 나머지 사내이사 한 자리에는 여전히 부친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동생도 등기임원으로 있었으나 2010년 7월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놓고 볼 때 오원물산은 철저한 가족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허수창 회장 일가의 재력가 면모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도 읽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오원물산은 임대료 수익 중에서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아 재무구조가 좋은 편이 못되는데, 일가에서 사재(私財)로 오원물산을 지원하는데 적잖은 품을 들이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오원물산은 2011~2013년 연 평균 매출 27억원에 영업이익은 많게는 11억원, 적어도 9억원으로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순이익은 2011년 3억원이 채 안됐고, 이후 2년간은 1억원에도 못미쳤다. 비록 1억원 남짓이지만 작년 말 현재 결손금이 남아있을 정도다. 순전히 이자 때문이다.

오원물산은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 의존도가 86.4%나 된다. 기업 규모(총자산 303억원)에 비해 은행 등 외부에서 빌린 돈이 많은 편이라는 뜻이다. 즉 국민은행 시설자금 대출 181억원 등 차입금이 262억원에 이른다. 이로인해 지난해 이자로만 12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오원물산을 위해 허수창 회장과 가족들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예컨대 작년 말 현재 허 회장(57억원)을 비롯해 부인 윤명근(64)씨, 아들 성환(36)씨가 빌려준 돈이 68억원이나 된다. 또 허 회장은 2012년 말 미지급금 4억원을 채무 면제해 주기도 했고, 외부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은 물론 개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까지 했다. 상당한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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