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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기아차도 환율 탓에 '어닝쇼크'

  • 2014.10.24(금) 11:14

영업이익 전년비 18.6% 감소..환율 하락 직격탄
내수 선전 불구, 실적 감소..글로벌 판매는 늘어

기아차도 환율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수출 비중이 큰 탓이다. 판매는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24일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1조4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8.6% 줄어든 5666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익은 27.2% 감소한 6574억원에 그쳤다.
 
기아차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환율 하락의 탓이 컸다. 수출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만큼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은 기아차에게 수익 하락의 직격탄이다. 지난 3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66원 하락했다.
 
 
게다가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에 비해 해외 생산기지가 적다. 따라서 환율 하락의 충격을 감내할 여력이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기아차가 해외 생산 기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4분기 4042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급락했다. 지난 3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5.0%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5.5%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지난 1, 2분기에는 6%대를 유지했었다.
 
1~3분기 누계 실적도 부진했다. 1~3분기 기아차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35조39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8% 줄어든 2조720억원에 그쳤다. 이 또한 환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증가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71만1833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은 전년대비 14.9%, 해외 공장 생산·판매는 10.7% 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이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7% 증가한 11만662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전년대비 1%포인트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그동안 해외 생산·판매가 지탱해왔다. 국내 판매가 부진했던 공간을 해외가 채우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지난 3분기는 달랐다. 오히려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줄고 그 자리를 국내 공장 생산분이 채웠다. 기아차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증거다.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신차효과'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에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며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것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1~3분기 판매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215만5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년대비 14.8%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미국(6.9%), 유럽(5.0%) 순이었다. 반면 기타 시장에서는 2.5% 감소했다. 국내도 전년대비 1.1% 줄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연말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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