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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희망]LG하우시스의 '아토피 없는 집'

  • 2014.11.28(금) 10:58

층간소음 줄이는 기능성 바닥재
초고단열 유리로 에너지 절감

중후장대로 대표되는 전통 제조업이 미증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철강 조선 석유화학 건설 등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던 간판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앞날을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쫒아오고 엔저로 기력을 회복한 일본의 방어망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R&D 투자를 늘려 핵심기술을 더 많이 확보하고 고도화해야 한다. 공정과 일처리 방식도 효율화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각자 분야에서 수준급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보유한 세계 ‘톱’ 기술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본다. [편집자]

 

한 때 ‘새집증후군’이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새집증후군은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나 불쾌감을 뜻한다. 특히 자녀들의 아토피성 피부를 염려하는 젊은 부부들이 이 증후군에 민감했다.

 

LG하우시스는 이 점에 주목했다. 친환경 소재로 건자재를 만들어 새집증후군을 없애고 아토피 증상을 줄이는데 탁월한 벽지를 개발했다.

 

최근들어 층간소음이 주택 환경의 화두로 떠오르자 이에 맞춰 생활 소음(경량충격음)을 줄이는 바닥재도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6770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9.2%, 102.3% 증가한 수치다. 건설경기 침체로 2012년 실적이 저조해 기저효과를 본 측면이 있지만 시장 트렌드를 읽고 대비해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소비자들이 강남 지인스퀘어에서 LG하우시스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층간소음 물럿거라

 

LG하우시스는 지난 2011년 바닥재 제품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대신 친환경 가소제로의 전면 교체를 단행했다. 업계 최초다.

 

프탈레이트(Phthalate)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첨가제로 193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화장품과 장난감, 목재 가공, 가정용 바닥재 등 사용 범위가 넓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잠정결정을 내리고 1999년부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관리해왔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 및 어린이용 제품에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다이뷰틸프탈레이트(DBP), 뷰틸벤질프탈레이트(BBP)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이와 함께 LG하우시스는 석유수지 대신 옥수수가 원료인 순 식물성 수지 PLA(Poly Lactic Acid)로 만든 바닥재와 벽지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LG하우시스의 대표 상품인 ‘지아(Zea)'다. 지아는 옥수수 학명(Zea Mays)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재 지아마루와 지아소리잠 등 바닥재, 벽지인 지아벽지가 출시된 상태다.

 

지아마루는 천연 진황토로 만든 황토풀로 시공해 시멘트 독성을 중화시킨다. 기존 마루 시공 때 사용되던 본드 등의 유해 접착제 사용도 줄일 수 있다. 디자인도 우수해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iF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 지아벽지

 

지아벽지는 순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 시공 후 12주 만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크게 완화시켰다. 분당 서울대병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11개월 동안 이 벽지의 효과를 시험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정도를 평가하는 EASI 점수가 평균 9.9에서 3.48로 감소했고, 가려움 증상도 2.9에서 0.9로 개선됐다.

 

▲ 지아소리잠

 

LG하우시스는 친환경에 더해 기능성 건자재도 개발했다. 바로 층간소음을 줄이는 바닥재인 '지아소리잠'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자신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친환경 기능성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30% 정도 비싸 판매량이 적었지만 최근 들어 '지아' 시리즈 제품의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요구가 많아져 건설사와 인테리어 시공업자의 제품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외풍(外風)도 물럿거라

 

LG하우시스는 에너지 절감 창호와 유리 공급에도 적극적이다. 창호와 유리는 건물 열손실의 40%가 발생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새는 열만 줄여도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2012년 서울시가 시작한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에 이어 올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리모델링사업'에 창호를 통한 건축물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 에너지 절감 제품은 '슈퍼로이'와 '슈퍼세이브창'이다. 로이유리(Loe-E)는 반사 유리나 컬러 유리 등의 표면에 은을 비롯한 금속 및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저방사 유리’ 라고도 한다. 로이유리를 건축물에 설치하면 단열효과가 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로이유리는 단판으로 사용하기보단 복층으로 가공하는 경우가 많다.

 

슈퍼로이는 창호와 결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구현이 가능한 초고단열 로이유리다. 두 장 모두 로이유리가 적용돼야 1등급이 가능했던 기존 이중창과 달리 슈퍼로이는 한 장으로도 할 수 있다.

 

슈퍼세이브창은 로이유리를 적용해 단열성능을 대폭 향상한 창호다. 알루미늄 레일을 활용해 창의 열고 닫음이 부드럽고, 5중 구조라 기밀성이 좋다. 낙차 배수시스템을 갖춰 수밀성도 뛰어나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건자재들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지난 6월 이후 홈쇼핑을 통해 리모델링 제도를 소개하고 소비자들이 정부 지원을 통해 부담 없이 창호를 바꿀 수 있게 되자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의 소재 및 부품 사업

 

LG하우시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건자재 사업과 소재 및 부품 사업이다. 두 사업의 매출 비중은 58대 42 정도다. LG하우시스는 복합소재와 표면처리,  점착 가공기술 등을 바탕으로 IT기기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부품은 자동차 시트와 도어패널, 대시보드 등에 사용되는 표면 내장재, 자동차 원단과 실린더 헤드커버, 오일팬 등 엔진 부품, 범퍼 등 자동차 내외부를 구성하는 부품이다. 현재 울산공장과 중국 톈진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있다.

 

2016년부터는 신규 자동차 원단 공장을 본격 가동해 북미지역에 있는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PSAA(모바일 IT기기용 고기능 점착필름) 소재 시장에서도 IT기기의 변화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을 강화해 성과창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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