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중 대다수가 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구조적 위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시점도 내후년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내년 투자와 고용도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경영환경조사’ 결과 329개사 기업중 81.6%가 최근 경제상황을 ‘한국 제조업 및 수출의 구조적 위기’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일시적 하방 리스크’ 또는 ‘현 경기 회복 국면에 지장 없음’ 의견은 17.8%에 그쳤다.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8.0%가 연초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침체 지속(35.8%)’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20.1%)’을 꼽았다.
국내 경제의 회복 시점에 대해선 응답기업의 91.2%가 ‘2016년 이후(48.1%)’ 또는 ’2015년 하반기(43.1%)‘로 답했다.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3.0~3.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34.1%로 가장 많았다.
내년도 투자 및 고용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투자는 응답기업의 절반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51.2%)’이 될 것으로 답했다. ‘확대(20.0%)’ 보다 ‘축소(28.8%)’ 전망이 더 많았다. 고용은 응답기업 65.9%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역시 ‘축소(20.3%)’가 ‘확대(13.7%)’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로 ‘저성장·저물가 장기화(36.7%)’와 ‘세계경제 회복 지연(27.2%)’을 꼽았다.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정책과제로 ‘투자 및 기업의욕 고취(32.0%)’, ‘확장적 거시정책 유지(24.8%)’ 등을 제시했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 경기회복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경제활성화와 경제체질을 강화하는데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