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경영진들이 유임됐다. 사장 승진자들도 전년에 비해 감소하는 등 전체 인사폭은 축소됐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의 보직이동 외엔 오너일가와 관련된 인사도 없었다. 삼성전기와 에스원, 삼성증권 등은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장 승진 8명, 보직이동 등 총 16명과 비교하면 인사규모가 줄었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은 모두 유임됐다. 특히 실적부진으로 유임여부가 관심이 됐던 신종균 무선사업(IM) 부문 사장이 재신임을 받았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사장 승진자는 3명이다. 김현석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전영현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윤태 부사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7명의 사장은 업무가 변경됐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글로벌마케팅전략실 사장으로,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옮긴다. 지난 7월 합병이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던 삼성SDI는 조남성 소재부문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역시 같은 각자대표 체제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들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등 현안이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들도 유임됐다.
삼성증권 대표이사로는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이동한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업무를 바꾸게 된다.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은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오너일가의 승진은 없었지만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모직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이동한다. 앞으로 삼성그룹내 스포츠 마케팅 관련 업무가 제일기획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는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경영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을 쇄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주내에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은 임원인사이후 단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