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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

  • 2014.12.01(월) 11:42

주요 계열사 CEO 유임..오너일가 승진도 없어
성과에 대한 보상 기조는 유지

 

소문은 무성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정작 큰 변화는 없었다. 전체적으로 인사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유임됐고 오너일가 승진도 없었다.

 

변화와 안정이라는 갈림길에서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했을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올해도 성과에 대한 보상과 문책 기조는 유지됐다.

 

◇ 주요 계열사 CEO '한번 더'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종균 무선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올해 급격한 실적부진으로 교체론이 일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기존 3인의 경영자가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이끌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주요 금융계열사 사장들도 유임됐다. 그룹 전체적으로 대표이사 교체는 삼성전기, 에스원, 삼성증권 등 소폭에 그쳤다.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도 자리를 지켰다.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각자 대표체제였던 계열사중에선 삼성SDI가 단일대표로 변경됐고,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는 현 체제가 유지된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많은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했다"며 "승진인사를 포함한 인사 폭이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사장단 인사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됨에 따라 곧이어 단행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계열사와 단일대표로 바뀐 삼성SDI의 변화 폭 역시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주중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은 임원 인사 이후로 예정돼 있다.

 

◇ 오너일가 승진 "와병중, 적절치 않다"

 

오너일가의 승진도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물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역시 승진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부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삼성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삼성은 "이건희 회장 와병중에 이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사장단 인사인 만큼 이건희 회장의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거취는 발표되지 않았다. 임 부사장은 이부진 사장과 이혼 절차를 진행중이다.

 

다만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모직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옮긴다. 제일기획이 삼성 스포츠 마케팅 관련사업을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 김재열 사장이 이를 관장할 전망이다.

 

◇ 성과 보상 기조 유지

 

전체 인사규모가 줄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과 문책 기조는 유지됐다.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들이 대표적이다.

 

김현석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윤부근 사장과 함께 삼성이 세계 TV시장 9년 연속 1위를 유지하는데 공로를 세운 인물이다. TV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사장 역시 D램 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메모리개발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는데 핵심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역시 부품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시스템LSI, LCD 개발실장을 거치며 기술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영조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은 구조조정본부에서 인사와 기획을 담당한 후 2012년부터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 상사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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