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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6년 공들인 '리튬' 드디어 빛 본다

  • 2016.02.15(월) 14:35

권오준 회장 지휘로 6년 전부터 양산 준비 박차
아르헨티나에 공장 건설..연산 2500톤 규모

포스코가 지난 6년간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리튬 생산의 상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리튬 생산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회장 취임 이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독자 기술 개발을 통한 양산을 진두지휘했던 아이템이다.

포스코는 14일(현지 시간)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주정부 관계자 약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살타(salta)州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해발 4000m 포주엘로스(Pozuelos) 염호에 들어설 생산 공장은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약 2500톤 생산해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양극재 제조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차 한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kg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대 분량이다.

▲ (사진 왼쪽부터) 유성 전무(포스코), 타데우 회장(CBMM社), 추종연 대사(주아르헨티나 한국 대사관), 권오준 회장(포스코), 최성민 회장(Lithea社), 알론소 고문(Lithea社), 카스타네다 법률국장(Salta주정부), 조원철 전무(포스코플랜텍)

리튬은 전기차(EV), 휴대용 스마트기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필수원료다. 우리나라는 2차전지 생산 강국이지만 핵심소재인 리튬이 주로 남미에 매장된 탓에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포주엘로스 염호는 면적이 106㎢에 달하고 매장량이 150만톤으로 추정되는 리튬 생산의 최적지다. 포스코는 올해 초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Lithea社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염호 사용 권한을 확보했다. 또 독자 기술력을 통한 경제성 확보로 리튬 사업 진출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공장에는 기존 공법으로 리튬 추출에 1년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화학 반응을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한 포스코의 독자 기술이 적용된다.

포스코가 지난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서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없고 기후 영향이 적다. 아울러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리튬은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 2002년 7만톤에서 지난 2014년 17만톤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27만톤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 원료 시장은 오는 2020년 전체 시장 규모 중 50%에 해당하는 13만5000톤 규모로 전망되는 유망시장이다.

하지만 국내 2차 전지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수급 불안정 및 가격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리튬 양산 돌입으로 국내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이 제품 양산 이전임에도 포스코에 리튬 공급 계약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 고유의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기술을 이곳 환경에 접목시킨다면 아르헨티나와 한국 양국 모두에 친환경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오준 회장은 착공식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권회장은 포스코 리튬 추출 기술의 우수성과 기술 개발 경과 등을 설명하고 리튬 개발에 필요한 아르헨티나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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