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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미래전략]上. 자율주행기술로 '레벨 업'

  • 2016.12.27(화) 16:04

기술력 바탕으로 매출처 다변화 나서
자율주행기술에 집중‥시장 선점 주력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과 친환경 부품을 앞세워 자동차 업계의 주연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종합 부품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와의 동반 성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더 먼 곳을 보기 시작했다. 자율주행과 친환경부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현대모비스의 미래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현대모비스에게 2017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부품업체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그동안은 현대·기아차의 그늘 아래서 성장했다면 이제는 독자적인 성장을 위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그 시작이 바로 2017년이다.

현대모비스가 업그레이드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첫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부상할만큼 자율주행기술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은 치열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거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 우산을 벗다

현대모비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글로벌 부품 업체로의 도약이다. 일본의 덴소와 같이 도요타의 계열사이지만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현대모비스가 꿈꾸는 미래다. 하지만 그동안은 여의치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양적 성장에 발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현대모비스의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약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커왔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실적도 현대·기아차와 연동돼왔다.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늘어나면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 단위:억원.

하지만 최근들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하는 가운데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선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기본적인 물량은 유지하면서 타매출처 찾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또 A/S 부문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와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에 반해 현대모비스는 완만한 형태의 이익 변동 추이를 보여준다. 과거 함께 오르고 무너졌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현대·기아차와 디커플링이 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모비스가 서서히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자동차 메이커로 매출처를 다양화한 결과다. 매출처 다양화가 가능했던 것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 왜 '자율주행' 기술인가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다. 자동차 기술의 궁극점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전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대부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애플 등 IT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업체들은 앞다퉈 자율주행차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BI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오는 2020년 549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IHS오토모티브는 오는 2035년에는 전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가 2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자료:BI INTELLIGENCE

업계에서는 현재는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2020년 이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2020년부터 자율주행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데에 약 3년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7년은 자동차 업체들에게 무척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율주행기술이 이처럼 크게 부각되는 것은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기술을 선점한 업체가 자율주행차의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21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IT업채들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 자료:미국도로교통안전국,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단계를 0단계에서 4단계까지 총 5단계로 구분한다. 0단계 위험경고에서부터 4단계 완전자율주행까지 업체별로 확보한 기술의 수준을 평가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3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교적 후발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짧은 시간 내에 이처럼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이 부문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한 덕분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여세를 몰아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자율주행기술 최종 4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 어디까지 왔나

현대모비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박람회인 CES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작년에도 현대모비스는 CES에서 각종 신기술들을 선보여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를 통해 수요 업체들을 만나고 그들을 대상으로 '테크쇼(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항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CES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인 '센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센서 기술은 ▲하드웨어인 센서가 차량 주변을 ‘인지’하는 기술 ▲고정밀 맵(HD map)과 인지한 결과를 매칭하는 ‘측위’ 기술 ▲주행전략을 결정하는 ‘제어’ 기술로 구성된다.


특히 ‘측위’ 기술은 GPS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영지역을 보완하고 고정밀 맵과 센서 정보를 매칭하는 정밀한 기술이다. 자율주행 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센서를 이용해 주변의 지형지물을 인식하고 맵과 매칭하는 측위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선을 인식하는 수준의 카메라 기술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알고리즘 내재화에 집중하고 이를 제어하는 자율주행 통합 ECU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차의 면허를 발급 받았고 각 국가의 법규 및 표준기술 적용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이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나아가야 할 궁극의 지향점"이라며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과 더불어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기술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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