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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리그테이블]LG, 더 두드러진 '약한 고리'

  • 2017.02.02(목) 11:24

스마트폰 부진 심화..가전·TV는 호조
화학·생활건강·유플러스 성장세 지속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대체로 호전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이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은 전년에 비해 이익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이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 LG전자, 답 못찾은 스마트폰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55조3670억원, 영업이익 1조33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주력사업들인 가전과 TV부문이 각각 1조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가전과 TV사업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좋아졌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이 성과를 내며 이익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 연간 매출은 17조2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3344억원을 달성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사상 최대인 1조237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스마트폰을 맡은 MC사업부문의 적자는 2015년 119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2591억원까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초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5가 실패한 부담이 1년 내내 이어졌다. 신사업인 자동차부품도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 체제를 갖춘 LG전자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황이다. 스마트폰 역시 지난해 G5 실패이후 조직정비 등을 통해 재건을 노리고 있다. 이달말 공개 예정인 G6가 어떤 성적을 보일 것인지가 전체 실적은 물론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상저하고' 전자 계열사

 

LG의 전자계열사들은 상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하반기 급격하게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5041억원, 영업이익 1조31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에 비해서 줄었지만 시장상황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1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며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도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패널가격 약세 등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판매가격이 회복되고, 우호적인 환율도 작용하며 급격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4분기 영업이익만 9043억원에 달했다. 올해 OLED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등 디스플레이 경쟁력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5조7546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2%, 영업이익은 53.1%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상반기 LG전자 G5 부진으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에만 매출 2조546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카메라모듈 사업의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

 

LG이노텍이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자동차부품사업 역시 매출 확대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LG전자 G6의 흥행 여부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생활건강 '이대로 가자'

 

LG화학은 본업인 기초소재사업의 호조로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20조6593억원, 영업이익 1조99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LG화학의 성장에는 무엇보다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사업의 선전이 절대적이었다.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신사업이 부진했던 부분을 메우기 충분했다. 기초소재사업은 4분기에도 5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와 배터리, 정보전자소재외에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바이오분야 까지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올해도 기초소재분야의 전망은 나쁘지 않은 만큼 다른 사업들이 어떤 성과를 보일 것인지가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성장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매출은 6조9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8809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모든 사업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화장품 매출은 3조1556억원으로 전년보다 24.6% 늘었다. 영업이익은 42.9% 증가한 5781억원이었다. 생활용품은 매출 1조5945억원과 영업이익 1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4%, 9.1% 성장한 수치다. 음료는 매출 1조 3440억원과 영업이익 11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 7.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1조4510억원, 영업이익 7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8.1% 증가했다. 무선에서는 LTE 등 질적 수준이 높은 가입자 비중이 늘었고, 유선에서도 IPTV 가입자가 확대되는 등 외형이 성장했다. 올해는 사물인터넷(IoT), IPTV,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핵심 성장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홈 IoT는 연내 100만 가구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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