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원하는 협력사의 채용박람회를 통해 지난 5년간 총 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 활동 개시 이후 협력사들의 매출은 15년동안 3.7배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을 가졌다. 올해로 6회째인 박람회는 협력사들이 채용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들의 활동이 실제 채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장소를 비롯한 재정적인 지원을 맡는다.
협력사 입장에선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구직자들은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실제 1차 협력사들은 박람회를 통해 연평균 1만6000여명을 신규 채용, 지난 5년간 총 8만여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는 성과를 냈다. 또 5년간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협력사는 1800여개사로 올해 참여업체까지 포함하면 총 2000개사에 이른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와의 상생은 인재채용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마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2008년부터 협력사와 그룹 차원의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 외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우수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매년 명절 때마다 협력사에게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 현대기아차는 29일 '2017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2012년 이후 이 행사를 통해 협력사는 총 8만명의 인재를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
이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동반성장 활동 초창기인 2001년(733억원)과 비교해 3.7배 급증했다. 그만큼 협력사들의 사세도 확장돼 2001년 46개에 불과하던 대기업 숫자는 지난해 137개사로,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숫자도 37개사에서 111개사로 각 3배 증가했다.
1차 협력사 중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41%로 같은 기간 28%포인트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비중은 84%에서 49%로 35%포인트 하락했다.
동반성장 활동이 꾸준하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도 국내 제조업 평균(11년)을 크게 웃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는 평균 30년 동안 거래해왔고, 11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도 전체의 97%에 달한다. 1967년 현대차 설립 이후 지금까지 거래하고 있는 곳도 47개사에 이른다.
해외 진출도 함께 한다. 전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2차 협력사들의 동반진출을 돕는 것이다. 이에 2000년 당시 41개사 수준이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수는 작년 기준 736개사로 급증했다.
한편 올해 박람회는 전국 총 241개 협력사가 참여하며 협력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날 수도·충청권을 시작으로 내달 8일 호남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과 20일 울산·경주권(울산대학교 체육관), 29일에는 대구·경북권(대구 엑스코), 7월 11일 부산·경남권(창원컨벤션센터) 박람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