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같은 범(汎)현대가인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의 한계를 노출했다. 현대·기아차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쇼크’로 중국에서 부진하자 만도 또한 고전하는 양상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년 전 옛 만도에서 쪼개져 나온 뒤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만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1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보다 2.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 감소했다. 또 2016년 3분기(1조36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익도 뒷걸음질치기는 별 반 다를 게 없다. 영업이익이 각각 7.7%, 14.0% 줄어든 557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2014년 9월 한라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옛 만도에서 자동차부품부문이 인적분할해 새롭게 설립된 뒤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떨어진 4.0%로 낮아졌다. 이 또한 분할 신설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세적으로도 작년 4분기 6.4%를 찍은 이래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만도가 제조하는 자동차부품의 최종 수요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을 통해 상당 부분 같은 범현대가인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한다. 2016년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를 정도다.
만도의 2분기 실적은 이 같은 사업구조의 위험을 노출했다. 만도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는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만도 역시 중국 지주회사 만도차이나홀딩스(Mando China Holdings)를 비롯해 중국 법인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만도의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