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추진한다. 또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무차입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다.
업계는 기업공개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에 2조원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화학 업황이 호황을 맞아 올해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조7000억원에 영업이익은 85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1조2875억원(1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R&D(기술개발)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하게 돼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도 내년 상반기까지 해소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짓는 수순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해 조선사 재무상태를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 업황회복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