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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노난’ 범현대家

  • 2018.01.23(화) 13:26

기업가치 7조~9조 평가…주당 2만9000원~3만7000원
현대차 최대 2500억등 제철·현산도 막대한 차익 예상

현대중공업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순탄하게 밟아나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 말고 가슴 설레는 곳 또 있다. 바로 범(範)현대가(家)다. 현대그룹 계열 시절 출자했던 소유지분이 한마디로 ‘노날’ 조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증시 상장을 위해 현재 대표주관회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2월 말 현대오일뱅크의 올 하반기 상장 계획을 밝힌 이래 예정된 수순이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8월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사(IPIC)로부터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인수한 직후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로 재무실적이 급락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8년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재추진은 범현대가에도 뜻밖의 희소식이다. 상장 후 상당한 지분 차익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는 지분 91.1%(2억2300만주)를 가진 현대로보틱스다. 작년 4월 현대중공업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넘겨받은 지분이다.
 
이외 지분은 거의 대부분 범현대 계열사 소유다. 현대차 4.4%(1070만주), 현대제철 2.2%(541만주) 등 이 중 현대차그룹이 6.6%(1610만주)를 가지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 1.4%(347만주)를 비롯해 1.4%(331만주)가 현대산업개발그룹 몫이다. 현대오일뱅크가 2000년 1월 UAE IPIC로 경영권이 넘어가기 전 현대그룹 소속 계열 시절 출자했던 지분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낮게는 7조원, 높게는 9조원에 달한다. 주당 2만9000원~3만7000원(액면가 5000원) 수준이다. 반면 범현대 계열  3개사 소유지분의 주당장부가는 모두 1만3500원이다.

따라서 현대오일뱅크 상장시 현대차의 경우 1650억~2500억원가량의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산업개발도 예상평가차익이 각각 838억~1270억원, 520억~776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8년만에 현대오일뱅크 IPO 카드를 꺼내든 것은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의 성격이 짙다.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가 경영권 유지에 무리가 없는 51% 외의 지분을 구주매출한다고 할 때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현재 현대중공업이 추진중인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조선업 비중이 큰 현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려는 포석도 깔고 있다.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는 학보한 자금을 신사업 분야인 로봇·전자·기계 등 계열사의 성장에 대거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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