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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오너社 가온전선 자회사 편입 포석

  • 2018.01.25(목) 09:00

구자열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32% 303억원에 매각
2016년 계열매출 260억…‘사익편취 규제’ 선제 대응도

LS 구(具)씨 오너 일가가 소유 중인 가온전선을 LS전선에 넘긴다. 주력사업 중 하나인 전선사업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것이지만 새 정부들어 일감몰아주기를 비롯한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24일 구자열 LS 회장 등 대주주 지분 31.6%(131만4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온전선은 오너인 구(具)씨 일가 17명이 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인수 대상은 총 37.6%(156만5009주) 중 8명의 지분이다.

구자열 회장 5.5%를 비롯해 구자엽 LS전선 회장 6.2%,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3.1% 등이다. 주당 거래가격은 2만3050원(계약 체결일 24일 종가 기준)으로 인수금액은 303억원이다.

다만 이번 지분 인수는 일부 지분 맞교환 형태로 진행된다. LS전선이 보유한 LS전선아시아 지분 57.0% 중 7.0%(215만6790주)를 가온전선 지분을 매각한 구자열 회장 등 8명에게 넘기는 것. 매각금액은 주당 6450원인 139억원이다.

2003년 11월 LG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계열분리된 LS는 2008년 지주회사 LS를 중심으로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을 사업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 중 E1, 가온전선, 예스코 등은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는 형태를 취해왔다.

이번 딜을 계기로 지주회사 LS→LS전선→가온전선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됐다. 가온전선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전선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LS전선의 설명이다.


이는 표면적인 이유다. 가온전선은 매년 그 비중을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일정부분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 2012년 국내 계열사 매출(별도 기준)이 702억원(비중 7.0%)에 달했고, 2016년에는 261억원(3.8%)이 내부 매출이다.

다만 가온전선은 현재 일감몰아주기(연간 거래금액 200억원이상 또는 최근 3년 평균 계열매출 12% 이상)를 비롯한 공정거래법상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대상이 아니다. 대주주 일가 지분이 37.6%이지만 규제 대상이 되는 지분은 25.7%로 상장사 기준 30%(비상장 20%)를 밑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정부와 여당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은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상장사의 경우 현행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30% 이상인 규제 기준을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LS전선의 가온전선 편입은 이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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