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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노리는 삼성TV, 키워드는 '화질·두께'

  • 2018.08.01(수) 10:30

QLED 8K 화질로 승부수 띄워
마이크로 LED로 두께도 줄여

삼성전자가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를 앞세워 안방 공략에 나선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의 대항마 성격이 짙다.


프리미엄 TV 공략의 선봉장은 QLED TV가 맡는다. 오는 9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예정인 QLED TV는 '4K'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더 선명한 8K QLED 패널을 탑재한다.

8K는 3300만개의 화소(픽셀)를 화면에 담기 때문에 800만 화소인 4K보다 밀도 있고 상세한 화면을 표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8K TV 판매에 나선 것은 초대형 TV 시장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다. LG전자의 OLED TV를 비롯한 대다수의 프리미엄 제품들은 아직 4K 해상도에 머물러 있다. 오는 12월 일본 NHK방송국이 세계 최초로 8K 방송을 시작하는 만큼 미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4K나 8K의 차이를 사람이 눈으로 인식하기는 힘들다. 다만 TV가 8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 그 차이가 육안으로 어느정도 확인된다"며 "QLED 패널은 OLED 패널보다 생산가격이 저렴한 만큼 TV 크기를 대형화하면서 해상도를 높여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OLED TV에 빼앗긴 점유율 회복을 노릴 수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Q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OLED TV에 역전을 허용하며 쓴맛을 봤다.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삼성전자가 반전 카드로 QLED TV의 해상도를 '레벌업'하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는 최근 수원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하반기에 QLED TV와 OLED TV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OLED TV와 대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또다른 프리미엄 TV인 마이크로 LED TV인 '더 월'도 가정용으로 내년 초 첫 선을 보인다. 마이크로 LED TV는 픽셀을 구성하는 LED가 마이크로미터 단위여서 화질이 선명하고 휘도(화면의 밝기)가 높아 차세대 TV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김형석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대리는 "마이크로 LED는 OLED, LCD와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 모두 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의 강점으로 화질은 물론이고 얇은 두께도 내세울 계획이다. 올해 6월 출시한 상업용 마이크로 LED TV 두께는 80㎜ 정도지만 가정용은 30㎜ 미만인 럭셔리 버전을 같이 판매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는 것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주변 환경과 일체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얇은 두께는 OLED TV의 장점이었는데 삼성이 더는 LG에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OLED TV는 전류가 흐르면 화소 하나하나가 자체 발광해 별도의 광원(光原)이 필요없다. 광원이 차지하는 공간만큼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QLED TV는 별도의 광원이 있어야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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