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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의 SK네트웍스, AJ렌터카 인수…"롯데, 붙자"

  • 2018.09.21(금) 15:39

지분 42.24% 3000억원에…이사회 의결
렌터카+車 인프라 시너지 '업계 수위 도약'

국내 렌터카 시장 2위인 SK네트웍스가 3위 업체 AJ렌터카를 인수한다. 두 회사를 합친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업계 1위인 롯데렌탈에 버금간다. SK 최씨 일가의 '좌장' 격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렌터카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SK네트웍스는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AJ렌터카 지분 인수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AJ네트웍스와 문덕영 AJ그룹 부회장 등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두 회사간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오늘 안에 마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본실사,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신원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경쟁력 있는 자산과 운영 노하우를 외부와 적극 공유해 새 영역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와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를 합친 통합 렌터카 운영대수는 17만2000대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결합이 단순히 2위와 3위를 합친 것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렌터카 시장 점유율 12.05%인 SK네트웍스가 9.84%인 AJ렌터카를 인수하면 단순합산해 21.88%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24.2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렌탈과 3%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SK네트웍스가 개인 영업 중심인데 반해 AJ렌터카는 법인 영업 위주여서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시너지를 키운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가 가진 30년 이상의 업력과 전국 영업망 전문 인력, 운영 시스템에 압도적 1위인 제주도 시장도 통째로 확보하게 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단기 렌털과 중소법인 렌털사업에 특화한 SK렌터카의 성장성과 AJ렌터카의 안정성이 상호 보완돼 통합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SK주유소 및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전국 700여개의 정비소와 340개의 협력업체를 갖춘 스피드메이트 등 다양한 모빌리티 인프라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를 포함한 '모빌리티' 분야와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 '홈 케어' 분야를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는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향후 인수·통합 과정에서도 '고객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AJ네트웍스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09년 관계사 SK에너지로부터 '카티즌' 사업부를 135억원에 인수해 3800대의 차량으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한편 AJ렌터카 사업 가운데 중고차 매매, 자동차정비 사업은 이번 거래에서 제외됐다. AJ네트웍스가 계속 영업하면서 SK네트웍스와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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