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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3Q]현대제철, 車강판 팔아 '쑥쑥'…아이러니

  • 2018.10.26(금) 16:41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 작년보다 84% 늘려
가격 올려 수익성 확보..7개 분기 최대 영업익

현대제철이 쾌조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그룹 주력인 완성차 계열사들이 줄줄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냈지만, 현대제철은 역설적으로 자동차 강판 판매를 크게 늘리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챙겼다.

 

 

현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7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5조2341억원, 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직전인 지난 2분기보다 0.1% 늘어난 것이다. 재작년 4분기(3875억원)이후 일곱 분기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작년 2분기(7.5%) 이후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6% 늘어난 반면 직전 분기보다는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각각 7.3%, 1.5% 늘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매출은 주 수요산업인 건설업의 시황 둔화로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며 "하지만 '글로벌 프리미엄'으로 부르는 고수익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전사적인 비용절감 활동을 벌이면서 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생산·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가량 줄었다. 작년에는 539만4000t, 553만2000t이었는데 올해는 523만7000t, 538만4000t이었다. 그러나 원가 상승에 대응해 후판 등의 제품 단가를 지속적으로 올리는데 성공하면서 작년보다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수요 산업별로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고 기술마케팅으로 고객들을 확보해 수익을 확보했다. 특히 올해 들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3분기 누계 기준 46만3000t으로 작년 같은 기간 24만8000t보다 87% 신장했다.

 

이는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에서 주문 물량을 받아 수요처를 다변화한 결과다.

 

다만 3분기 이익은 곧 적지 않은 폭의 하향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5일 통상임금 소송관련 1심 선고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판결문을 수령한 뒤 실제 재무적 영향을 검토해 3분기 재무제표에 다시 반영할 계획이다. 부담 금액은 약 3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차 강판 분야를 더욱 강화할 에정이다. 먼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오는 2021년까지 6개의 강종별 전용 도금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초고장력강 수요 증가를 노려 당진제철소 제강공장에 2차 정련로(LF) 설비를 추가키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요산업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뿐만 아니라 부원료 가격 급등,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있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전사적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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