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업체 세아베스틸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아래위로 치인 탓이다. 원재료가격이 올랐지만 제품이 팔리지 않았다. 봉강, 특수강 같은 이 회사 주력제품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산업기계 등 제조업 경기가 부진에 빠진 탓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8273억원, 순이익은 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적고 낮은 숫자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2.7%,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52.3% 급감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7.9% 늘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5% 감소한 실적이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로 76.2%, 직전 분기 대비로 34.4% 감소했다.
세아베스틸 본체만 본 별도제무재표 기준으로는 매출 513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작각 전년동기대비 6.5% 증가, 85.8%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연결 종속회사로 잡히는 세아창원특수강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억원 많은 98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판매단가를 높여 매출액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전극봉·합금철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포함시키지 못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기계 등 국내 특수강 전방산업 경기가 악화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실적 둔화 배경이 됐다. 특수강 판매량은 작년 3분기 53만t에서 올 3분기 51만6000t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비수기와 하계휴가, 추석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고정비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
다만 수출은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유럽·아시아 지역 수출량을 중심으로 늘려가는 데 성공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수출 판매량은 작년 3분기 9만5000t에서 올 1분기 11만3000t, 2분기 12만4000t, 3분기 13만6000t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 증가는 판매단가 인상에 따른 효과로 분석됐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와 수요산업 경기 악화로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