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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적자 탈출하라' 세아베스틸, 이태성 체제 강화

  • 2019.02.15(금) 16:26

전년 영업익 70% 감소..4분기엔 316억원 영업손
내달 주총서 이 회장 등 등기이사 2인 교체

국내 4위 철강기업인 특수강업체 세아베스틸이 급격하게 악화한 실적을 내보였다. 작년 3분기 이익이 크게 줄어드나 싶더니 급기야 4분기엔 적자까지 냈다.

이런 상황에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세아베스틸 경영 일선에서 빠진다. 창업주 3세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및 세아홀딩스 부사장으로서는 숙부가 손을 떼는 세아베스틸을 정상화해야 하는 짐을 짊어지게 됐다. '적자 탈출'이라는 시험대에 홀로 오르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2781억원, 영업이익 559억원, 순이익 248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재작년과 견줘 매출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4%, 순이익은 81.9% 급감한 실적이다.

실적은 해를 넘기기 직전인 4분기에 고꾸라졌다. 세아베스틸 4분기 매출은 78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316억원 나면서 적자전환했다.

세아베스틸 본체만 본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연간 실적은 더 크게 악화했다. 매출은 2조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89.6%,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82.3% 감소했다.

매출 증가는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올랐고 수출 판매도 호조를 보인 덕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특히 수출 판매는 전년대비 28% 성장한 46만1000톤을 달성했다"며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미주·유럽·아시아 등 전략 거점 지역의 성장 영향으로 매출의 체질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4분기 적자를 낸 것에 대해서는 "주요 원자재인 철스크랩과 전극보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제품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치 못해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라며 "2심에서 일부 패소해 상고심이 진행중인 통상임금 관련 소송 비용을 반영하는 등 일시적 요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결 종속법인인 세아창원특수강도 매출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1조2293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스테인리스강(STS), 공구강 등 주력제품 수요 감소에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내수 시장점유율을 높여 매출을 늘렸지만, 역시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제품 수요 감소로 판매가 위축돼 이익은 줄었다는 설명이다.

세아베스틸은 오는 3월15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결산 실적을 승인한다. 이와 함께 세아베스틸 등기이사중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윤기수 대표이사 대신 김철희(영업부문장)·박준두(생산본부장) 전무를 새 등기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다룬다.

이에 따라 특수강 중심의 세아베스틸과 세아홀딩스는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의 독립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운형 선대 회장 동생인 이순형 회장은 장남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함께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지주쪽 경영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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