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드리는 게 대한항공이 그리는 새로운 100년의 모습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 작은 항공사에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3월 1일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로 출범했다. 이후 적극적인 노선 개척과 서비스 혁신, 끊임없는 변화와 투자를 기반으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 태평양∙유럽 및 중동에 하늘 길을 잇따라 열며 국가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88년도에는 서울 올림픽공식 항공사로도 선정됐다.
1990년대는 대한항공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시기다. 베이징∙모스크바 노선을 새로 열며 굳게 닫혀 있던 땅에 태극 날개를 펼쳤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당시 항공업계 흐름에 발맞춰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을 창설했다. 또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리나라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및 공식파트너로서 대회 성공 개최에도 일조했다. 조양호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유치 및 대회 성공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50년이란 세월 동안 지구를 25만4679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3400번 왕복하는 거리인 101억8719만3280km를 운항했다. 그간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승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7억1499만명, 화물은 8톤 트럭 506만7500대 분량인 4054만톤에 달한다.
1969년 3월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등 8대를 보유한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11위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전세계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비전 2023' 실천으로 100년으로의 도약 준비
대한항공은 50년을 넘은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 실천으로 성장∙수익∙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여객 부문에서는 델타 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화물은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함께 의약품, 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인다.
항공우주사업부문에서는 민항기 제조 신기술 개발 및 무인기 양산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내식∙기내 판매 부문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전략으로 연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내부에 설치된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안전위원회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2023년까지 차입금 11조원, 부채비율은 39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으로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힘을 쏟는다.
한편,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는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부문의 임직원 수상도 이뤄졌다. 지난 1977년 입사, 42년1개월 째 근무 중인 부산김해중정비 공장의 강만수 부장과 품질경영부의 류대영 부장이 각각 최장 근무 직원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