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 SK㈜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투명한 경영구조를 모색한다.
SK㈜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내용을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관련기사 : 최태원 SK 회장,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
그간 그룹 회장인 최태원 SK㈜ 대표이사가 정관상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빈 자리는 다른 등기이사가 맡게 된다. 이사회 의장에서는 물러나지만 최 회장은 사내이사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는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사회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 모든 회의를 주재한다. 그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맡아 기업 경영활동의 투명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SK㈜는 사외이사 수도 늘린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정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용희 사외이사 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사외이사를 1명 늘린다.
SK㈜ 관계자는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 강화를 통해 주주권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권한을 명시한 정관내용도 변경한다. 외부감사법 개정 취지에 따라 감사위원회가 외부 감사인을 선정하면 회사가 선임하는 것으로 정관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