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에서 눈 역할을 한다. 카메라 렌즈가 외부 빛을 모으면 이미지센서가 이를 전기신호로 변환해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분석해 이미지로 바꾼다. 스마트폰 전·후방에 쓰이는 카메라 개수가 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 '소니'는 전세계 이미지센서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니콘, 캐논 등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현지 카메라 업체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이미지센서 왕좌에서 내려온 적 없는 소니에 도전장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이미지센서 세계 시장 1위를 정조준했다.
◇ 작지만 속은 꽉찼다
삼성전자가 9일 공개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은 화소수가 6400만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화소는 빛을 받아들이는 '창문'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사진 화질이 높아진다. 소니 이미지센서 최고 화질은 4800만 화소다.
삼성전자 신제품은 작지만 강하다. 크기가 0.8마이크로미터(㎛)로 회사가 지난해부터 출시한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가운데 가장 작다. 노치, 홀 디자인 등 스마트폰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하고 화면 면적을 넓히는 현 추세에 맞춰 크기를 줄였다.
이 제품은 색 재현력은 더 끌어올렸다. 화소 사이 벽을 만들어 빛 분산을 줄였다. 또한 필요할 때 4개 화소를 하나로 동작시켜 감도를 4배 높이는 기술이 적용돼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주변이 어두울 때 커튼을 걷어 창문 면적을 넓히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화면 밝기, 명암비를 조절하는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기능을 지원해 풍부한 색감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4800만 화소 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2'도 같이 공개했다.
◇ 경쟁력이 남다르다
삼성전자 아이소셀은 경쟁사도 채택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올해 출시한 '레드미노트7'에 아이소셀을 탑재했다. 중국 업체를 포함한 여러 경쟁사에서도 아이소셀 납품을 요청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2013년 업계 처음으로 화소간 벽을 세운 이래 기술력을 쌓고 있다. 또한 세계 2위 파운드리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설비 경쟁력도 삼성전자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화성 D램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등 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삼성의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GM2는 많은 픽셀과 획기적인 기술로 새로운 촬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2를 올해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